여성최음제구매 “트럼프는 알코올 중독자 성향” 지지율 추락 속 백악관 최측근의 폭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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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12-21 00:01본문
치밀하고 계획적인 일처리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지 트럼프’ ‘얼음아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충동적인 성향에 불만을 드러냈다.
와일스 실장은 이날 공개된 미 월간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동료들에 대해 가감없는 폭탄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술을 마시지 않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면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식으로 과장되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또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음모론자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던 그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전향한 것은 (상원의원에 출마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와일스 실장은 2028년 대선에서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 유력 주자가 될 것이라면서 “저는 그를 지지하는 첫 번째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또 ‘트럼프 2기 국정 청사진’으로 불린 ‘프로젝트 2025’의 저자 중 한 명인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극우 광신도”라고 평했고,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완전히 독단적인 괴짜”이자 “공공연한 케타민(마약의 일종) 사용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을 때 “처음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과 독단으로 정책적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불만과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 관세 목록을 발표한 것은 “머릿 속 생각을 그대로 소리 내 말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면서, 참모진 내에서도 이견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밴스 부통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팀이 완전히 의견일치를 이룰 때까지 관세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백악관 내에서 관세 정책을 두고 상당한 우려가 있었단 얘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일스 실장은 또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작전 당시 미국 시민권 아이를 둔 여성을 강제 추방한 것에 대해 “우리는 추방 절차를 더 면밀히 검토해야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1·6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을 대거 사면한 것과 관련 ‘선별적 사면’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와일스 실장은 또 정적 및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기소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복수극’을 취임 90일 내에 끝내기로 “느슨하게 합의”했지만,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미성년 성착취범인 고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원만히 처리하는데 “실패했다”며 팸 본디 법무장관을 맹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섬을 자주 방문했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그 외에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야욕에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회의적이라고 전하고, 카리브해 ‘마약 운반 의심선’을 폭격한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와일스 실장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백악관과 공화당 안팎에선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런 인터뷰를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와일스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인 와일스는 ‘얼음공주’란 별명이 붙을 만큼 치밀하고 노련한 데다, 선거판에서 잔뼈가 굵어 언론의 생리를 잘 안다.
백악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와일스를 수십 년 간 알고 지냈다”며 “그녀가 인터뷰에 응했다는 사실 자체에 매우 놀랐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이번 인터뷰 기사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30%대로 내려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새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직들은 와일스 실장을 옹호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데 힘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에 “나는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와일스 실장은 정말 훌륭하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밴스 부통령도 “나는 때때로 음모론자”라며 “다만 나는 사실인 음모론만 믿는다”고 그를 변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 전체는 그녀의 꾸준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와일스 실장도 곧바로 해당 기사에 소개된 자신의 발언들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를 통해 “중요한 맥락이 무시되고 상당 부분이 누락됐다”며 “이는 대통령과 우리 팀을 혼란스럽고 부정적으로 그리기 위한 일이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발언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주간경향]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 11월 수능 시험일 직전까지 1년간 매주 한 번씩 오전 6시 55분 알람에 맞춰 SRT앱을 실행했다. SRT는 탑승일 30일 전 오전 7시에 표 예매를 시작하는데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고3인 딸이 주말마다 서울 입시학원의 현장 강의를 들으러 가는데, 자칫 표를 구하지 못할까봐 시작한 일정이다. A씨는 “깜빡하고 2~3주 전까지 예매를 안 해두면 표가 매진돼 온종일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며 취소표를 뒤져야 한다”고 했다.
충남 천안에서 KTX를 타고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소영씨의 경우 자유석 제도를 이용해 교통비를 아끼고 있다. 자유석 제도는 가격은 낮춰주되 별도로 지정된 자유석 지정칸 빈 좌석에 앉아갈 수 있도록 하는 표다. 탑승객이 적으면 일반실에 앉아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김씨는 거의 좌석에 앉아본 적이 없다. 그는 “빈자리는커녕 복도나 열차 연결하는 곳까지 사람이 꽉 찬 채로 타고 내린다”며 “갈수록 심해지는데, 특히 월요일은 지옥철”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속철도가 상시 매진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명절 기간에나 볼 법한 예매 전쟁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일상이 되면서 사설 예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비싼 벌금에도 부정승차를 감수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내년부터 KTX 열차까지 수서역에 투입, 좌석 부족 현상을 숨통이라도 틔워보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지만, 선로·열차 부족이라는 인프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최소 수년간은 예매 전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고속철도 이용객은 KTX 9000만명, SRT 2600만명으로 1억1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4%(6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전체 간선철도(일반+고속) 이용객의 68%에 달한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2019년 9500만명으로 1억명에 육박했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6100만명으로 급감했는데 2021년 7000만명, 2022년 9500만명, 2023년 1억1000만명 등 매년 수백만명씩 늘고 있다.
고속철도 이용률은 112%(KTX 105.8%·SRT 134%), 승차율은 67.1%(KTX 64.5%·SRT 78.1%)다. 이용률이란 공급 좌석 수 대비 이용객 수를 말하는데, 서울~부산 구간 열차에서 서울~오송, 오송~부산처럼 구간별로 이용자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100%를 넘길 수 있다.
이와 달리 승차율은 일반적으로 공급되는 좌석이 모두 얼마나 팔렸는지를 나타낸다. SRT의 승차율이 78.1%라는 말은 새벽부터 심야까지 운행하는 모든 열차 좌석 10개 가운데 8개가 팔렸다는 뜻으로, 수서~오송 구간 등 주요 노선에서는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낮시간대까지 매일 표가 매진된다.
김경택 철도교통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이용객에 더해 고속철도와 연계되는 신규 노선이 계속 개통되면서 중장거리 이용객이 크게 늘었고, 세종시나 혁신도시들이 들어서면서 출퇴근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차량공유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장거리 직접 운전 필요성의 감소, 외국인 여행객 증가 등도 철도 수송 수요를 크게 늘렸다. 외국인 철도이용객은 올 상반기에 284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런 ‘상시적 매진’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낭패를 겪기도 한다. 회사원 정수진씨는 “특가를 보고 호텔까지 다 예약했는데 기차표 때문에 여행을 못 갈 뻔했다”면서 “호텔 취소가 안 돼 결국 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하루를 그냥 날리게 됐다”고 말했다.
기차표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마음먹고 무임승차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점식 의원(국민의힘)이 SR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SRT 부정승차 적발 및 금액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조사된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80만3000건이다. 2021년에 5만7000건이었던 부정승차는 지난해 24만2000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의원실은 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상시화되면서 부가운임을 내고서라도 고속열차를 타야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예약 사이트가 열리면 일단 무더기로 예약한 뒤 취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표가 부족한 상황을 더 부채질한 것 같다”며 “부정승차 부가운임, 취소 수수료 확대로 앞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SR은 지난 5월부터 승차권 위약금(취소수수료)을 최대 2배 인상해 운영 중이다. 부정승차 부가운임도 기존 대비 2배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취소표 예매를 대행해주는 사설업체까지 등장했다. B업체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의 표를 지정하면 실시간으로 취소표를 검색해 원래 운임에 수수료를 더해 표를 판매한다. 표가 확보되지 않으면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없다. 다만 철도사업법은 철도사업자나 위탁판매 사업자가 아닌 경우 승차권을 정가보다 높게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이장호 한국교통대(철도인프라공학과) 교수는 “철도는 주택처럼 공급할 때까지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어야 했다. 코로나19 직전에 이미 차량 주문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막혔고, 코로나19 때는 ‘승객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는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 거다’ 등의 이유를 들어 재정당국이 차량 주문 요구를 막았다”면서 “논란이 되는 평택~오송 복복선화(4차선) 사업도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탈락시켜 이제 겨우 시작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평택~오송 구간은 중부권에서는 서울, 용산, 수서발 열차가, 남부권에서는 부산·광주·목포·여수·진주·마산발 열차가 모두 지나가는 구간이다. 하루평균 190대만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열차를 새로 투입할 수조차 없다. 앞서 한 차례 예타 탈락으로 사업이 지연된 뒤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타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2023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최대 352회의 차량이 다닐 수 있어 증편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일러야 2028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때문에 정부는 코레일과 SR의 단계적 통합작업(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20량짜리 KTX 차량을 수서역 SRT 노선에 일부 순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통합편성·운영이 완료되면 현재 하루평균 25만5000석 수준인 고속철도 좌석이 하루 최대 1만6000석 더 늘어날 것으로 코레일은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TX 차량을 수서역으로 돌리면 서울역 출발 좌석이 더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차량 운용계획에 융통성이 생기면서 대기시간을 줄이는 효과로 감편 없이 좌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신규 열차 추가나 병목 노선 해결 같은 인프라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어서 미봉책에 그친다.
이 교수는 “결국은 증편이 이뤄져야 예매 대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서 “열차를 지금 주문해도 4년 걸리는데 하루라도 빨리 주문해서 10량짜리 열차를 20량짜리로 만들고, 병목구간 해소 사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자 호주를 상징하는 명소입니다. 서퍼들의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호주를 상징하는 바로 이 곳에서 끔찍한 유대인 증오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무고한 시민 16명이 목숨을 잃게 된 겁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이번 사건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최근 몇 년 사이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오늘 점선면에서는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의 이면을 짚어볼게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 본다이 비치. 이곳에서 8일간 열리는 유대교 명절 ‘하누카’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장엔 1000여명이 모여 있었는데요. 오후 6시45분쯤 두 명의 무장 괴한이 행사장을 향해 10분간 총기를 난사하는 범행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10살짜리 소녀부터 87세 노인까지 무고한 시민 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중엔 홀로코스트 생존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범인은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50세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24세 아들 나비드 아크람은 붙잡혔지만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중태입니다. 아버지 사지드는 호주 영주권을 갖고 있고, 아들 나비드는 호주에서 태어난 호주 시민권자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차량에서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깃발 2개가 발견됐고, 아들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테러를 모의하다 체포된 용의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걸로 의심돼 6개월가량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범인을 제압해 ‘영웅’으로 떠오른 이도 있습니다. 바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시리아 출신 무슬림 아메드 알 아메드(43)씨인데요. 그는 사건 당시 뒤에서 아버지 사지드에게 달려들어 그를 넘어뜨린 뒤 소총을 빼앗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 나비드의 사격으로 팔 등에 총상을 입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그를 두고 “국가적 영웅” “훌륭한 시민의 표본”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고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를 향해 “깊은 존경심”을 표하며 “많은 생명을 구한 아주, 아주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무슬림이 유대인을 구했다”며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호주 내 유대인 공동체에선 이번 사건이 아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와요. 최근 몇 년 사이 반유대주의 범죄가 늘면서 호주 내 유대인들의 불안이 커져 왔기 때문인데요. 유대인들이 대규모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멜버른과 시드니에선 유대교 회당이 방화 대상이 되거나, 식당·학교가 공격받는 일이 반복돼왔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유대인 대표위원장 데이비드 오십은 “(우리는) 그동안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해왔다”며 “반유대주의는 호주 사회 깊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주에선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호주 유대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호주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2023년 10월부터 1년간 2062건, 2024년 10월부터 1년간 1654건으로 집계됐어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전 연평균 342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호주 정부는 반유대주의 갈등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7월 이 문제를 전담할 특사를 처음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사건을 “유대인을 겨냥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반유대주의 근절을 약속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15일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행이자 반유대주의 행위였으며 기쁨과 가족 모임, 축하 행사로 유명한 호주의 상징적 장소 본다이 비치에서 벌어진 테러 행위였다”며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를 근절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뭘까요. 바로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혐오·증오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겁니다. 호주의 반유대주의를 확산시킨 가자지구 전쟁 문제. 이는 군사 행위를 결정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할 문제이지, 유대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자지구 문제가 엉뚱하게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혐오로 흘러가면 이는 유대인 개인이나 집단을 향한 향한 혐오 범죄나 차별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이번 시드니 총기 난사 사고처럼요.
혐중, 혐이주, 혐여성, 혐노동자 등 한국 사회에서의 혐오의 일상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범죄, 취업난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혐오·증오를 방치한다면 이는 국가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물리적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주 내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를 맡은 질리언 시걸은 지난 15일 “우리는 오랜 기간 사회에 스며든 반유대주의에 충분하게 맞서지 못했다”며 “정부는 어정쩡한 태도에서 벗어나 실질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그냥 말일 뿐’이라며 넘긴 혐오가 이번 사건처럼 폭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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