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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속옷차림 수감자’ 굴욕 사진 공개하면 범죄가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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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03-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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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속옷만 입은 채로 수십·수백 명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머리는 바짝 밀고, 두 손은 뒤로 묶이거나 머리 위로 들어올렸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군인과 경찰들은 총을 들고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최근 중남미 국가들은 이같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갱단 횡포 등으로 치안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소탕 작전’을 벌인 뒤 성과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권력을 과시하고 엄벌 만능주의를 확산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마약 밀매업자들이 무더기로 수감돼 있는 북부 산타페주의 한 교도소에서 경찰을 동원한 감방 수색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당시 사진을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당국은 교도소 버스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으며, 수감자들이 교도소 밖 조직원들과 내통해 범죄를 지시한 정황이 발견돼 이같은 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강력 대응’을 홍보하는 데 열중하는 한편, 일각에선 무의미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법률·사회연구센터(CELS)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산타페 교도소의 치욕적 광경은 누구에게도 더 나은 안전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이런 방식은 오히려 불법 조직 활동의 근본적 원인이기도 한 (부패한) 교도소 권한을 키워주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같은 ‘홍보 작업’은 최근 중남미 국가들에 널리 퍼져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 1월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생방송 중인 방송국에 괴한이 침입하고 갱단들이 교도관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는 등 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요 갱단 조직 22곳에 해체 작전을 명령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인질극이 벌어진 교도소 내부를 통제한 뒤 SNS에 수감자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해 12월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거 이감시켰다. 내부에서 갱단들이 세력을 형성해 교도소가 오히려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이들을 분산시키기 위한 작업을 벌인 것이다.
당국은 땅바닥에 촘촘히 붙어 앉아 차량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를 통해 확산시켰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유행’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강력한 치안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에 달하는 부지에 ‘초대형 감옥’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 건설했다. 이후 범죄 혐의자들을 일단 가둬 두고 죄를 묻는 ‘범죄와의 전쟁’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8개월 만에 성인 인구의 2%에 달하는 10만 명이 이곳에 수감됐다.
그는 엑스에 살인율을 줄이는 법? 일단 모두 감옥에 가두어 사람을 못 죽이게 하면 된다는 글을 올리고 CECOT 내부 사진을 수시로 게시하면서 성과를 과시해왔다.
이는 지난 2월 부켈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이 됐다. 공격적인 소탕 정책으로 엘살바도르 범죄율이 크게 줄어들면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내부에서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높은 살인율’이 ‘높은 투옥률’로 바뀌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도소 내부의 폭력과 고문 등이 잇따르면서 구금 중에 사망한 수감자가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부켈레 대통령 집권 이후 교도소 내부의 인권침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남미 국가들은 심각해지는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권은 유보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오후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 운동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11세와 41세의 ‘키 재기’가 벌어졌다. 한국방송공사(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MC) 김신영씨(41)는 5학년 학생, 저랑 키 재고 싶다고요?라면서 허리를 굽힌 채로 A양(11)에게 다가갔다. 김씨는 A양에게 울면 안 돼요. 생각보다 진짜 커요라면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굽힌 허리를 쭉 폈다. 결과는 A양의 승리. 김씨는 자신보다 키가 큰 A양에게 12년 살았죠? 저는 42년을 살았어요. 오늘 두꺼운 양말을 안 신었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빈 좌석이 없어 근처 언덕 위에서 지켜보던 노윤철씨(71)는 김씨에 관해 항상 같이 어울려서 놀고, 노래도 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이날은 김씨가 <전국노래자랑> MC로 무대에 서는 마지막 녹화 날이었다. KBS는 MC 교체 이유로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을 들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좌석을 2000개 준비했지만 4000여명이 찾아온 것으로 추산했다. 늦게 온 시민들은 좌석에 앉은 관객을 ‘ㄷ’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서서 무대를 지켜봤다. 운동장 담장 바깥쪽이나 운동장 우측 언덕 위 같이 조금 높은 곳에서 무대를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경향신문이 현장에서 인터뷰한 시민 10여명은 모두 ‘김신영 MC 교체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손주들과 함께 온 서용석씨(63)도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잘 배워서 더 나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였는데 갑자기 교체돼버렸다고 했다.
남편·자녀와 함께 온 김미옥씨(50)도 딸이 김씨가 교체됐다고 알려줘서 이미 바뀐 줄 알고 왔는데 볼 수 있게 됐다면서 4~5년은 본 뒤 평가했어야 하는데 맡은 기간이 너무 짧아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MC 교체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또래 직장 동료와 온 변광일씨(29)는 3~4일 전에 김씨 교체 소식을 확인하고 <전국노래자랑>을 검색하다 보니 우리 동네여서, 마지막이니까 보러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 4일 ‘김신영 MC 교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청원에 답하며 2022년 10월부터 지난 3일까지 전화, e메일로 들어온 시청자 의견이 불만 616건, 칭찬 38건이었다면서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라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했다. 김씨가 진행을 맡았던 1년5개월간 평균 시청률이 수도권 기준 4.9%로 떨어진 점도 언급하며 타개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요양원 관리자로 일하는 김명애씨(59)는 요양원 어르신들은 다들 김씨를 보고 예쁘다고 얼마나 관심을 많이 두고 보시는지 모른다라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자리에 누가 와도 긍정적인 부분을 안 보고 불만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씨(39)는 불만 메일 616건은 전국 시청자 중에서 많은 숫자도 아니고, 근거를 만들어내려고 한 것 같다며 김씨에게도 안티가 있을 테고, 이를 MC 교체의 근거로 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최연소 여성 MC가 교체되는 데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어머니, 조카와 함께 현장을 찾은 김은중씨(30)는 전임자가 워낙 오래 했으니 시청자들의 취향도 그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맞춰져 있었을 텐데 1년5개월 만에 시청자 불만을 이유로 MC를 교체한 건 성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주미씨(39)는 부담스러운 자리를 김씨가 기꺼이 맡았던 것인데 갑자기 교체된다고 하니 젊은 여성 MC라서 빨리 교체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무대가 끝나고, 양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김씨에게 김신영 수고 많았다라고 거듭 외치던 황석원씨(55)는 기자에게 나이가 아직 젊으니 나중에 또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할 수 있지 않겠냐라며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를 마무리하는 노래는 가수 김원준의 ‘Show(쇼)’였다. Show, 끝은 없는 거야 지금 순간만 있는 거야. 난 주인공인 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라는 가사가 김신영의 마지막 <전국노래자랑> 녹화 무대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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