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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한국의 생존은 ‘이공계 인재’ 양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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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6-1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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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산업 성장의 기적을 이뤄낸 나라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고 해방의 감격을 누리기도 전에 한국전쟁이라는 참혹한 비극을 겪었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을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경공업 제품의 수출과 더불어 중화학 공업에 나서 철강, 조선, 기계, 화학, 전자 분야 등으로 주력 분야를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1980년대 초반에는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10년 만에 D램시장에서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는 우연이 아니었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집중과 민간 기업의 과감한 투자, 이공계 인재들의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기록하며 IT 인프라 강국으로 도약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산업 등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IT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기적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주저 없이 ‘이공계 인재 양성’을 그 핵심으로 꼽고 싶다. 정부는 과감한 결단으로 전국의 공과대학 정원을 대폭 확대했고,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의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도 설립됐다. 이와 함께 국가 차원의 기술 인재 육성 정책이 추진됐으며, 수많은 젊은 인재들이 학문과 기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여기에 해외에서 활동하던 글로벌 인재들이 국내로 돌아와 선진 기술을 전수하며 한국의 기술 자립과 수출 기반 마련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처럼 국가가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은 기술로 응답한 선순환의 결과가 지금의 한국을 만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또 한번의 기술 패러다임 전환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AI는 단순한 한 분야의 기술을 넘어서 의료, 제조, 금융, 국방, 교육, 행정 등 전 산업과 제도에 융합되는 초연결·초융합 기술이다. AI 역량이 국가의 생산성과 산업 경쟁력, 그리고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국은 막대한 예산을 AI 연구에 투입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은 우수한 AI 인재를 확보하려 글로벌 차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AI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이 흐름을 따라잡고 있는가?
과거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공계 인재들이 있었고, 그 인재들을 키우려는 국가의 전략적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그 공식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그러한 성공 공식을 AI라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에 적용해야 할 때다.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곧 인재다. AI 기술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잘 활용하며, 창의적으로 다양한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 그런 인재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자산이며,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동력이다.
이는 중국의 사례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난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딥시크’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딥시크의 성공은 바로 중국 정부의 선제적인 인재확보 정책 추진의 결과다. 회사 설립자 량원펑을 포함해 딥시크 모델을 설계한 개발자 중 약 92%가 중국대학 학위 소지자이다. 놀라운 것은 또 있다. 미국 싱크탱크 매크로폴로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AI 연구자의 47%가 중국대학 출신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 AI 인재 배출국 및 보유국이다. 이렇게 잘 육성된 인재들이 중국을 세계 최고의 AI 기술 보유국으로 만든 것이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첫걸음은 사람에 대한 투자에서 시작돼야 한다. 교육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고, 초중등 단계부터 AI 기초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며, 대학과 기업, 연구소에서 실전형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가가 사람에 투자하고, 그 사람을 AI 인재로 키워내는 것. 그것이 곧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다. AI 시대, 한국의 성장 엔진은 바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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