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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악성민원에 숨진 김포 공무원 마지막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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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4-03-1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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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도로 파임) 관련 민원 업무로 신상이 공개되고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이 영면에 들었다.
김포시는 9급 공무원 A씨(39)의 노제를 8일 오전 6시 20분쯤 김포시청 본관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인의 마지막 배웅 길에는 A씨의 유족과 김병수 김포시장과 동료 공무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동료 공무원들은 A씨의 영정사진이 놓인 추모공간에서 절을 하고 묵념하면서 인스타 팔로워 구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흐느꼈다. A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노제가 끝난 뒤 A씨를 실은 운구차는 화장장이 있는 인천가족공원 승화원으로 이동했다. A씨는 화장 후 인천시립납골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포시는 시민들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A씨의 분향소를 9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동료 직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인터넷 카페와 악의적이고 공격적인 댓글 등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과 함께 향후 악성·고질적인 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인스타 팔로워 구매 40분쯤 인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극심하다는 민원과 함께 ‘공사 승인한 주무관이래요’라면서 A씨의 소속과 직위, 이름, 연락처, 담당업무 등이 공개됐다. 이후 A씨는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5일 만에 숨졌다.
A씨의 죽음은 끊이지 않는 고질적인 악성 민원과 온라인의 과도한 신상털기가 빚어낸 비극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 공무원이 악질 민원에 시달리는 사례는 흔하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해 조합원 70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더니 84%가 최근 5년 사이 악성 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악성 민원을 받은 횟수는 월평균 1∼3회가 42.3%, 1회 미만이 30%, 6회 이상이 15.6%, 4∼5회가 12.1%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악성 민원에 따른 후유증으로 퇴근 후 당시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 집중력 감소 등 무기력함, 민원인에 대한 두려움 등을 꼽았다. 지난해 4월에도 경기 구리시의 한 주무관이 민원인을 상대한 후 투신했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한 과도한 악성 민원이 지속되는데 반해 관련 대응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악성 민원에 대처할 매뉴얼 조차 제대로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김포시청에서 추모성명을 발표해 불합리한 요구를 넘어 개인 신상을 유포하는 등 도를 넘은 민원은 시민 권리가 아니라 개인의 존엄을 짓밟고 삶을 파괴하는 폭력이라며 정부는 악성 민원에 대한 실태조사나 보호계획 조차 만들지 않아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멍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원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 문제가 생기면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라며 민원인들은 자신들의 분풀이 대상으로 신상털기와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만큼 법적으로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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