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4명 중 3명, 방과후 ‘학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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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4-04-18 14:28본문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가 어렵다고 답한 1인 가구가 많이 증가했다. 초등학생 4명 중 3명은 방과 후 주로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7일 공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가구 중 1가구(33.6%)는 1인 가구였다.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0.4%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62.%) 1인 가구는 남성(37.7%)보다 많았다.
1인 가구는 37.6%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30.9%)에 비해 6.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혼자 사는 여성(38.5%)이 꼽은 가장 큰 생활상 어려움이기도 하다. 남성 1인 가구는 생활상 어려움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53%)는 점을 들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1인 가구도 적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서 고립돼 외롭다’는 점을 생활상 어려움으로 꼽은 1인 가구는 23.3%였다. 2020년 18.3%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또 1인 가구의 24.6%가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20.6%)보다 남성(31.3%)이, 60대 이상(30.8%)에서 편히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은 주로 ‘학원’이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4명 중 3명(75.2%)은 방과 후에 학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방과 후 주로 시간을 보낸 곳으로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 아카데미를 답한 비율은 각각 5.7%, 4.7%에 불과했다.
부모들은 직장인 퇴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시간 전후의 ‘돌봄 공백’을 느끼며 이 시간대 초등학생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후 5~6시(61.5%) 초등 돌봄서비스를 가장 많이 원했고, 오후 4~5시(54.4%)와 오후 6~7시(36.5%), 오후 3~4시(36.2%)가 뒤를 이었다.
영유아 돌봄은 주로 여성의 몫이었다. 10명 중 8명(79.7%)는 주중 낮 시간대에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이용했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엄마(80.5%)가 주로 아이를 돌봤다. 외조부모(7.2%)나 친조부모(3.4%)의 도움을 받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주로 아이를 돌보는 가족 구성원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돌봄을 대신하는 가족은 아이 아버지(49.9%)와 외조부모(21.1%)이었다.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선 세상 ‘힙한’ 댄서들이 역동적인 춤판을 벌인다. 엄밀히 따지면 ‘브레이킹’이란 종목에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다. 올림픽 메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브레이킹이라는 힙합 댄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앞서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 하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처음 올림픽에 등장한 브레이킹은 성인 올림픽 데뷔를 앞두고 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태동한 힙합 댄스인 브레이킹은 한국에서 흔히 ‘비보잉’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을 비보이 또는 비걸로 부른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힙합이 스포츠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와 낯설게 느껴질 순 있지만, 브레이킹의 문화인 ‘배틀’은 스포츠 경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댄서들은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춤 동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뒤 배틀이란 이름의 경쟁을 통해 자웅을 겨룬다.
파리 대회에선 각각 16명의 비보이와 비걸이 DJ가 즉흥적으로 튼 음악에 맞춰 일대일 배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절묘하다. 브레이킹 경기는 고대 이집트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콩코르드 광장에서 펼쳐진다.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비 앞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비보이 김헌우(Wing), 김홍열(Hong10), 박인수(Kill), 비걸 전지예(Freshbella), 권성희(Starry) 등 5명이 오는 5월 중국 상하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노린다. 박인수를 제외하면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이 중 김홍열은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파리 대회에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정목이 된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등 현대적인 종목을 만나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계단, 난간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 사이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스트리트’와 굴곡진 그릇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모양의 코스에서 묘기를 뽐내는 ‘파크’로 세분된다.
보드를 타고 파도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서핑은 프랑스 본토가 아닌 태평양에 있는 ‘서핑의 명소’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린다. 벽을 등반하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콤바인(볼더링+리드)과 스피드 등 2가지 종목에서 메달을 겨룬다.
4시간 뒤 나온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이 없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를 모르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 뻔했다. 총선 엿새 뒤 발표된 윤 대통령의 12분짜리 공개 입장 표명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상투적 표현을 빼면 이렇게 요약된다. ‘국정 방향은 옳았다. 최선도 다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이겼더라면 겸손함을 보여줬을, 괜찮은 메시지일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은 처참하게 졌다. 역대 대통령처럼, 자포자기 심정으로 역사는 나를 평가해줄 것이라는 임기 말 ‘역사와의 대화’ 증상이 시작됐다고 보일 순 있겠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첫 대통령으로 정치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 오욕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납작 엎드려 살려달라고 해도 시민들의 성난 마음이 풀릴까 말까 한데, 자기 마음을 몰라줘 억울하다는 투다.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그의 말에 절박함은 읽히지 않았다. 총선 이튿날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56자 메시지를 3700여자로 늘려놓은 게 성의라면 성의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여러 번 ‘국민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대선 승리 후 첫 일성이 오직 국민 뜻에 따르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인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다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했다. 고집불통 국정으로 지지율이 뚝 떨어지고, 선거에서 지면 몸을 낮췄다가 상황이 나아진다 싶으면 고개를 들었다. 비극의 전조는 반복됐다.
대통령이건 누구건 실수를 한다. 한두 번은 달라지겠거니 생각하고 기회를 준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무지·무능한 거다. 오만, 불통, 위선, 책임 회피는 더는 감춰지지 않는 ‘윤석열 정치’를 상징한다. 국민이 가라는 길로 갔다면 윤 대통령의 처지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국정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알고, 이기려고 애를 썼다. ‘디올백’ 김건희 여사 얼굴을 숨기고,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로 빼돌리고, ‘관권선거 시비’ 민생토론회를 24번 열었다. 하지만 ‘대파’당할지 몰랐던 걸까. 부글부글 끓는 민심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참패 이후다. 정권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는데도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으면 광장에 나와 매 맞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판에, 요리조리 피하는 데 급급하다. 정무 감각 좋고, 소통 능력 뛰어난 인물을 찾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국무총리·대통령실 인선 하마평에 들어 있는 이름들에선 위기의식도, 정치력·상상력도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백명 천명의 인재를 모셔온들 소용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 데뷔 8개월 만에, 역대 최소 표차로 신승했다.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시민들도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을 게다. 그저 대선 슬로건처럼 ‘공정과 상식’의 국정운영을 바랐지만,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했다. 변하지 않는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 곧이곧대로 믿고, 박수쳐줄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제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 제 뜻대로 할 수도,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할 수도 없다. 고작 시행령 고치는 수준으로 뭘 얼마나 바꿀 수 있겠나. 그런데 윤 대통령은 ‘협치’란 말조차 하지 않는다.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지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식이면, 윤 대통령이 향후 3년도 이전과 달라질 게 없을 것이란 회의감이 짙어진다.
어제도 오늘도,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한은 돌봄 보고서가 말하지 않는 것
‘바보’ 박용진
시민들은 윤 대통령에게 반성과 성찰을,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한다. 집권여당이 선거에서 졌고,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어서만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임기가 3년 남은 국정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국정이 표류하면 민생 위기는 깊어지고, 내 삶은 더욱 나빠질 게 자명하다. 국민들은 간절한데 윤 대통령은 간절하지 않은가. 지키는 게 보수라지만 때로는 변해야만 지킬 수도 있다. 지금 윤 대통령에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는 마음’이 필요하다. 국민의 바람을 이뤄주는 것이 최고의 정치라면, 국민과 싸우는 것은 최악의 정치다. 윤 대통령이 후자를 택한다면, ‘별나라에서 온 대통령’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시간만 때우다 직을 내려놓을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17일 공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가구 중 1가구(33.6%)는 1인 가구였다.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0.4%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62.%) 1인 가구는 남성(37.7%)보다 많았다.
1인 가구는 37.6%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2020년 조사(30.9%)에 비해 6.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혼자 사는 여성(38.5%)이 꼽은 가장 큰 생활상 어려움이기도 하다. 남성 1인 가구는 생활상 어려움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53%)는 점을 들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1인 가구도 적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서 고립돼 외롭다’는 점을 생활상 어려움으로 꼽은 1인 가구는 23.3%였다. 2020년 18.3%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또 1인 가구의 24.6%가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20.6%)보다 남성(31.3%)이, 60대 이상(30.8%)에서 편히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은 주로 ‘학원’이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4명 중 3명(75.2%)은 방과 후에 학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방과 후 주로 시간을 보낸 곳으로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 아카데미를 답한 비율은 각각 5.7%, 4.7%에 불과했다.
부모들은 직장인 퇴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시간 전후의 ‘돌봄 공백’을 느끼며 이 시간대 초등학생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후 5~6시(61.5%) 초등 돌봄서비스를 가장 많이 원했고, 오후 4~5시(54.4%)와 오후 6~7시(36.5%), 오후 3~4시(36.2%)가 뒤를 이었다.
영유아 돌봄은 주로 여성의 몫이었다. 10명 중 8명(79.7%)는 주중 낮 시간대에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이용했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엄마(80.5%)가 주로 아이를 돌봤다. 외조부모(7.2%)나 친조부모(3.4%)의 도움을 받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주로 아이를 돌보는 가족 구성원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돌봄을 대신하는 가족은 아이 아버지(49.9%)와 외조부모(21.1%)이었다.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선 세상 ‘힙한’ 댄서들이 역동적인 춤판을 벌인다. 엄밀히 따지면 ‘브레이킹’이란 종목에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다. 올림픽 메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브레이킹이라는 힙합 댄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앞서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 하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처음 올림픽에 등장한 브레이킹은 성인 올림픽 데뷔를 앞두고 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태동한 힙합 댄스인 브레이킹은 한국에서 흔히 ‘비보잉’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을 비보이 또는 비걸로 부른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힙합이 스포츠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와 낯설게 느껴질 순 있지만, 브레이킹의 문화인 ‘배틀’은 스포츠 경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댄서들은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춤 동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뒤 배틀이란 이름의 경쟁을 통해 자웅을 겨룬다.
파리 대회에선 각각 16명의 비보이와 비걸이 DJ가 즉흥적으로 튼 음악에 맞춰 일대일 배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절묘하다. 브레이킹 경기는 고대 이집트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콩코르드 광장에서 펼쳐진다.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비 앞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비보이 김헌우(Wing), 김홍열(Hong10), 박인수(Kill), 비걸 전지예(Freshbella), 권성희(Starry) 등 5명이 오는 5월 중국 상하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노린다. 박인수를 제외하면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이 중 김홍열은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파리 대회에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정목이 된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등 현대적인 종목을 만나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계단, 난간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 사이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스트리트’와 굴곡진 그릇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모양의 코스에서 묘기를 뽐내는 ‘파크’로 세분된다.
보드를 타고 파도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서핑은 프랑스 본토가 아닌 태평양에 있는 ‘서핑의 명소’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린다. 벽을 등반하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콤바인(볼더링+리드)과 스피드 등 2가지 종목에서 메달을 겨룬다.
4시간 뒤 나온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이 없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를 모르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 뻔했다. 총선 엿새 뒤 발표된 윤 대통령의 12분짜리 공개 입장 표명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상투적 표현을 빼면 이렇게 요약된다. ‘국정 방향은 옳았다. 최선도 다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이겼더라면 겸손함을 보여줬을, 괜찮은 메시지일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은 처참하게 졌다. 역대 대통령처럼, 자포자기 심정으로 역사는 나를 평가해줄 것이라는 임기 말 ‘역사와의 대화’ 증상이 시작됐다고 보일 순 있겠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첫 대통령으로 정치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 오욕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납작 엎드려 살려달라고 해도 시민들의 성난 마음이 풀릴까 말까 한데, 자기 마음을 몰라줘 억울하다는 투다.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그의 말에 절박함은 읽히지 않았다. 총선 이튿날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56자 메시지를 3700여자로 늘려놓은 게 성의라면 성의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여러 번 ‘국민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대선 승리 후 첫 일성이 오직 국민 뜻에 따르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인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다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했다. 고집불통 국정으로 지지율이 뚝 떨어지고, 선거에서 지면 몸을 낮췄다가 상황이 나아진다 싶으면 고개를 들었다. 비극의 전조는 반복됐다.
대통령이건 누구건 실수를 한다. 한두 번은 달라지겠거니 생각하고 기회를 준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무지·무능한 거다. 오만, 불통, 위선, 책임 회피는 더는 감춰지지 않는 ‘윤석열 정치’를 상징한다. 국민이 가라는 길로 갔다면 윤 대통령의 처지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국정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알고, 이기려고 애를 썼다. ‘디올백’ 김건희 여사 얼굴을 숨기고,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로 빼돌리고, ‘관권선거 시비’ 민생토론회를 24번 열었다. 하지만 ‘대파’당할지 몰랐던 걸까. 부글부글 끓는 민심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참패 이후다. 정권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는데도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으면 광장에 나와 매 맞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판에, 요리조리 피하는 데 급급하다. 정무 감각 좋고, 소통 능력 뛰어난 인물을 찾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국무총리·대통령실 인선 하마평에 들어 있는 이름들에선 위기의식도, 정치력·상상력도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백명 천명의 인재를 모셔온들 소용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 데뷔 8개월 만에, 역대 최소 표차로 신승했다.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시민들도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을 게다. 그저 대선 슬로건처럼 ‘공정과 상식’의 국정운영을 바랐지만,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했다. 변하지 않는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 곧이곧대로 믿고, 박수쳐줄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제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 제 뜻대로 할 수도,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할 수도 없다. 고작 시행령 고치는 수준으로 뭘 얼마나 바꿀 수 있겠나. 그런데 윤 대통령은 ‘협치’란 말조차 하지 않는다.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지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식이면, 윤 대통령이 향후 3년도 이전과 달라질 게 없을 것이란 회의감이 짙어진다.
어제도 오늘도,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한은 돌봄 보고서가 말하지 않는 것
‘바보’ 박용진
시민들은 윤 대통령에게 반성과 성찰을,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한다. 집권여당이 선거에서 졌고,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어서만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임기가 3년 남은 국정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국정이 표류하면 민생 위기는 깊어지고, 내 삶은 더욱 나빠질 게 자명하다. 국민들은 간절한데 윤 대통령은 간절하지 않은가. 지키는 게 보수라지만 때로는 변해야만 지킬 수도 있다. 지금 윤 대통령에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는 마음’이 필요하다. 국민의 바람을 이뤄주는 것이 최고의 정치라면, 국민과 싸우는 것은 최악의 정치다. 윤 대통령이 후자를 택한다면, ‘별나라에서 온 대통령’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시간만 때우다 직을 내려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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