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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디자이너의 옷 잘 입는 공식]심심하던 여름 룩, 짜임새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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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7-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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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왕골·야자잎 등으로 짜 여름 느낌 ‘물씬’휴양지선 큰 토트형, 도심에선 중간 사이즈표면 거칠어 섬세한 원단 옷과 매칭 땐 주의
여름 옷차림에는 계절을 단번에 말해주는 아이템이 있다. 리넨 셔츠, 흰 팬츠, 샌들, 그리고 라피아 백이다. 옷을 갖춰 입었는데도 어딘가 답답해 보이고, 서머 룩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손에 라피아 백 하나를 들면 분위기가 바로 달라진다. “지금 이 옷차림은 여름이다”라는 신호가 된다.
라피아 백, 이른바 서머 바스켓 백은 이름보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가방이다. 남프랑스의 오후, 시장바구니, 휴양지, 흰 셔츠에 데님을 입은 모습, 가벼운 원피스와 플랫슈즈. 이 모든 장면을 하나로 묶어주는 아이템이 바로 짚으로 짠 여름 가방이다. 라피아는 라피아야자의 잎에서 얻는 천연 섬유다. 햇볕에 말린 식물 섬유 특유의 건조한 질감과 가벼움이 있어 여름 모자와 바구니, 가방의 대표적인 소재로 쓰여왔다. 우리가 흔히 라피아 백이라고 부르는 가방은 엄밀한 소재명이라기보다 자연 소재를 엮어 만든 여름 가방 전체를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 그래서 라피아 백에는 진짜 라피아뿐 아니라 스트로(밀짚), 라탄(왕골), 야자잎, 종이 섬유로 만든 바스켓 백까지 포함되곤 한다.
라피아 백이 패션의 언어로 자리 잡는 데에는 제인 버킨의 영향이 컸다. 트레이드 마크인 ‘에르메스’ 버킨 백 이전, 그에게는 둥근 바스켓 스타일 라피아 백이 있었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도, 짧은 여름 드레스를 입은 날에도, 때로는 조금 더 차려입은 옷에도 바구니를 들었다. 원래 장을 보거나 피크닉을 갈 때 쓰던 생활용품이었지만, 제인 버킨의 손에 들리자 그것은 전혀 다른 물건처럼 보였다.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세련되고, 실용적인 듯하면서도 낭만적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가방이 완벽하게 실용적인 물건은 아니라는 데 있다. 입구가 벌어져 있는 디자인도 많고, 각이 살아 있는 바스켓은 몸에 착 감기지 않는다. 비 오는 날에는 조심해야 하고, 표면의 거친 짜임은 섬세한 옷감에 닿았을 때 올을 건드릴 수도 있다. 그런데도 라피아 백은 여름마다 다시 돌아온다.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옷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계절감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같은 흰 셔츠와 베이지 팬츠라도 어떤 가방을 드느냐에 따라 인상은 달라진다. 검은 가죽 토트백을 들면 단정하고 도시적인 차림이 되고, 라피아 백을 들면 한결 여유로운 서머 룩이 된다. 그래서 라피아 백은 휴양지에서만 필요한 가방이 아니다. 여름의 도심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주말 외출, 전시장 방문, 점심 약속, 가벼운 여행길에도 두루 어울린다.
오늘날 라피아 백은 가격대도, 형태도 매우 넓다. ‘자라’나 ‘H&M’ 같은 SPA 브랜드에서도 매년 선보이고, 동남아 여행지의 시장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대로 명품 브랜드는 로고와 가죽 트리밍을 더해 고가의 시즌 백으로 내놓는다. 이때 가격을 가르는 것은 소재 자체의 희귀성만이 아니다. 얼마나 촘촘하고 단단하게 짜였는지, 손잡이와 몸판의 연결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현대적인 비례와 색감, 세심한 마감이 더해지면 가격은 올라간다. 라피아 백은 결국 짜임의 완성도와 디자인의 균형이 값을 만든다.
대표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브랜드로 ‘센시 스튜디오(Sensi Studio)’가 있다. 센시 스튜디오는 식물 섬유 수공예 기법인 스트로 위빙 기술을 바탕으로 모자와 가방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화사한 색감의 토트백, 형광색 포인트를 더한 디자인 등 밝고 경쾌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소박한 바구니형 가방보다 조금 더 장식적이고 활기 있는 여름 가방을 찾을 때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적인 수공예를 바탕으로 하지만 결과물은 꽤 현대적이다.
수제 가방 브랜드 ‘뮨(MUUN)’은 라피아 백을 조금 더 단정하고 미니멀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일본적 미니멀리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가방을 보면 장식보다 형태의 균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손잡이와 몸판의 비례, 안쪽 파우치, 가죽 트리밍 같은 요소가 과하지 않게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휴양지용 가방이라는 인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검은 원피스, 리넨 재킷, 흰 팬츠, 플랫슈즈와 함께 들었을 때 도시의 여름 옷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드래곤 디퓨전(Dragon Diffusion)’은 엄밀히 말해 라피아 백 브랜드는 아니다. 가죽을 손으로 엮어 만든 우븐 레더 백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하지만 여름 가방을 이야기할 때 함께 언급할 만하다. 라피아 백이 주는 자연스러운 짜임의 감각을 가죽으로 옮겨 왔고, 라피아 백의 계절감과 가죽 백의 견고함 사이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죽 소재 특성상 초가을까지 들기에도 적합하다. 라피아 특유의 휴양지 분위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때 좋은 대안이 된다.
라피아 백을 고를 때는 먼저 자신의 여름 스타일을 생각해야 한다. 휴양지에서 중심 아이템이 될 가방인지, 도시의 여름 옷차림에도 함께 들 가방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바닷가와 리조트에는 입구가 넓고 몸판이 큰 토트형이 좋다. 선글라스, 책 한 권, 얇은 카디건, 작은 파우치가 들어가는 큰 바구니형은 여름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반대로 도심에서는 너무 큰 피크닉 바스켓보다는 손잡이가 가죽으로 마감되고 안쪽 파우치가 있는 중간 크기의 가방이 좋다. 물건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옷차림도 한결 정돈되어 보인다. 형태는 너무 흐물거리는 것보다 약간 각이 잡힌 편이 낫다. 여름옷은 소재가 가볍고 실루엣이 느슨해지기 쉬우므로, 가방마저 지나치게 풀어지면 전체 인상이 헐거워 보일 수 있다.
결국 라피아 백은 비싼 가방인지 아닌지보다 자신의 여름 스타일에 맞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잘 고른 라피아 백은 매년 여름 다시 꺼내 들게 된다. 유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름마다 반복되는 클래식에 가깝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사에서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22대 국회 내에 10차 개헌을 매듭짓자”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해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이 ‘말로만 개헌’이 아니라면 여야 합의로 국회 개헌특위부터 구성해야 한다.
우리 헌법은 1987년 9차 개헌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확립됐지만 이후 40년 가까이 경과하면서 시대의 변화상을 담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각 정당은 선거 때마다 개헌을 공언하고 있고, 미래를 위해 개헌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는 12·3 내란 극복 이후 개헌의 적기였다. 당시 여야 6개 정당이 발의한 개헌안은 권력구조 등 민감한 사안은 제외하고 5·18 민주화 운동 정신, 국회의 계엄 통제권 강화, 국가 균형 발전 의무 명문화 등을 담았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개헌을 하자는 국민적 여망이 반영된 것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개헌 내용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선거 왜곡’ ‘이재명 독재 연장’이라는 궤변으로 국회의 개헌안 투표를 무산시켰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대화와 설득이라는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년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여야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호기인 셈이다. 조 의장은 개헌안으로 5·18 민주화운동 정신,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뿐 아니라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관리 개혁 등을 제시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막을 권력구조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나타난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 개편과 견제를 위해 헌법을 손봐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개헌안 논의 과정에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개헌은 국가의 최고 규범을 바꾸는 일로, 특정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여야가 초당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국민투표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여론 수렴도 필수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월 국회 개헌안 투표를 거부하면서 “국회 후반기에 개헌특위를 구성해 권력구조 개편까지 포괄하는 개헌안을 논의하자”고 공언한 바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조 의장의 개헌 논의 제안에 대해 “개헌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앞으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여야는 현재 국회 원 구성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데, 이를 조속히 해결하고 여야 합의로 개헌특위를 설치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개헌 의지를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18일부터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다. 1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깊은 상호 이해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최 외무상은 “김 위원장이 대러 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대한 전략적 초점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최 외무상이 방러 기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사전 조율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24년 6월 방북한 푸틴 대통령과 준군사동맹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대규모 군대를 파병했고, 양국은 지난 4월에는 5개년 군사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이제는 북한이 러시아를 ‘혈맹’이라 부를 정도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성사될 경우 북·러 동맹은 한 차원 높은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한·러관계는 북·러관계와 대비된다. 러시아는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방산 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난 17일 이석배 주러 대사에게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북한에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하고 핵보유를 용인하는 러시아가 한국의 유럽 방산시장 참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묻게 되지만, 러시아가 한반도 정세에 영향력이 있어 무시하기도 어렵다.
북·중관계도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방북한 데 이어, 이달 박태성 북한 총리와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양국을 교차 방문하는 등 긴밀해지고 있다.
북·러, 북·중의 관계가 끈끈해질수록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북한 핵을 묵인하면서 비핵화 대화의 문도 좁아지고 있다. 한반도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한반도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러시아와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화다운 대화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중관계는 두 차례 정상회담에도 전면적 관계 회복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이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이 남북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면 중·러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이재명 정부가 중·러와의 관계 개선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외교 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한·미 동맹도, 중·러와의 관계 개선도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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