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오염된 바다, 지느러미 달린 사람들…팬데믹 공포가 낳은 디스토피아, 영화 ‘지느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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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7-22 06:09본문
이혼전문변호사 “난 푸른 바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검은 빗방울이 입안으로 떨어졌다. 뚝. 뚝. 뚝.” 영화 <지느러미>는 나른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사진 속 어촌 마을 사람들의 얼굴은 기이하게 뭉그러져 있다. 풍화된 사진들의 자리를 기이하게 붉은 영상이 대체한다.
바닷가 절벽, 오염된 바다에서 폐기물을 수거하다가 올라온 사람들이 몸을 힘겹게 추스른다. 작업 중 죽은 이가 있지만, 슬퍼하는 이는 없다. 노란 근무복을 입은 공무원들이 잠수복 차림의 이들을 둘러싼다. 엇비슷하게 생겼건만, 공무원들은 상대를 ‘오메가’라고 부르며 하대한다. 지느러미가 달렸고, 소리를 지르면 고막을 파괴할 만큼의 위력을 지녔다는 게 오메가의 특징이다.
박세영 감독(30)의 <지느러미>는 시적이다. 길게 설명하기보다 근미래 SF·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을 이미지로 보여준다. ‘장벽으로 둘러싸인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배경 설정이 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핍박받는 오메가와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은 정확히 전달된다.
배경과 인물 설정의 모호함은 박 감독이 ‘무엇으로부터’ 이 설정들을 떠올렸는지 짐작할 수 없게 한다. 의외의 요소들이 우연적으로 결합해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더 그렇다.
오메가가 지느러미를 단 존재가 된 것은 “소수민족들은 도시 변두리로 밀려나다가 해안가에 정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의 영향을 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언론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의 ‘카고족’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박해받다가 사라졌다던데, 한국이었다면 이들이 어떤 프로파간다에 의해 변형됐을지 생각하다가 오메가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오메가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날 선 사회적 분위기와 민방위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공무원 근무복’ 등에는 촬영 당시 지속됐던 코로나19 팬데믹의 흔적이 남아있다. 2022년 10월 첫 촬영을 시작하던 당시 “감염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거리를 두고 고립된 사회”는 <지느러미> 속 사회와 닮은 데가 많다. “사회적 절망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졌어요. 어딘가에 갇혀 있고,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지느러미>는 2017년 찍은 동명의 단편을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한 영화다.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4년여가 걸렸는데, 이 기간은 작품을 처음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점점 끌고 갔다.
첫 장편 영화 <다섯 번째 흉추>(2023)에서처럼 이번에도 감독·각본·촬영·편집 모두를 주관했다. 박 감독은 “작은 영화에서는 현장에서 연출을 촬영 감독의 자세로, 촬영을 편집 감독의 자세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공정을 혼자 했다면 이 영화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했다”는 게 달랐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의 제작자 필립 보베르와 시소픽쳐스의 오희정 PD가 박 감독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한국·독일·카타르 공동제작으로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처음에는 “(참여하는)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마음에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 완결이 나온 시나리오를 영상화하는 방식이 아닌, 설정과 이야기가 새로 떠오를 때마다 게릴라식으로 배우들과 촬영하고 그 영상을 어떻게 이어붙일지를 편집실에서 고민했다.
<지느러미>는 어쩌면 치열한 임기응변의 결과물이다. 한 궤로 이어져 있지만, 매번의 즉흥성이 담겨 있을 장면에서는 독창성이 느껴진다. 박 감독은 “해석적인 여유가 넓은 영화”라고 했다. 팬데믹을 생각하며 촬영했지만, 그것이 서사 속에 직접 드러나지는 않는다. 관객들은 오메가를 둘러싼 이야기에 보다 현재진행형의 문제들을 대입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지느러미>는 지난해 제78회 로카르노영화제 신인 감독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도 소개됐으며, 추후 프랑스와 북미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83분.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로 높은 점수를 받은 뒤 이를 이용해 국내 대학에 입학하거나 학위를 취득하고 장학금까지 받은 외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어능력시험 대리시험을 주선한 브로커 A씨(28)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송치하고,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에 응시한 외국인 112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부정시험에 사용할 장비를 전달한 20대 남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며, 중국에 있는 총책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돈을 받고 한국어능력시험을 부정한 방식으로 치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중국인 등이 의뢰자를 대신해 시험을 치르거나, 응시자가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를 착용한 채 외부에서 불러주는 정답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다만 이들이 시험 정답을 어떻게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
중국 총책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픽 고득점 보장’ 광고를 올려 의뢰자를 모집한 뒤 1만~3만5000위안(약 200만~700만원)을 받았다. 이후 의뢰자 명의의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의뢰자와 용모가 비슷한 대리응시자를 섭외해 시험을 치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브로커인 A씨는 컴퓨터공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시험 접수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비 전달책들은 응시자들에게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발된 외국인들은 부정하게 취득한 성적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에는 서울 주요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시험감독관이 시험 도중 한 응시자의 목 뒤에서 깜빡이는 장비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대리시험 의뢰자가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피의자 101명을 우선 검거했으며 나머지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기반 본인 확인 시스템과 시험장 금속탐지기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한국어능력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
바닷가 절벽, 오염된 바다에서 폐기물을 수거하다가 올라온 사람들이 몸을 힘겹게 추스른다. 작업 중 죽은 이가 있지만, 슬퍼하는 이는 없다. 노란 근무복을 입은 공무원들이 잠수복 차림의 이들을 둘러싼다. 엇비슷하게 생겼건만, 공무원들은 상대를 ‘오메가’라고 부르며 하대한다. 지느러미가 달렸고, 소리를 지르면 고막을 파괴할 만큼의 위력을 지녔다는 게 오메가의 특징이다.
박세영 감독(30)의 <지느러미>는 시적이다. 길게 설명하기보다 근미래 SF·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을 이미지로 보여준다. ‘장벽으로 둘러싸인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배경 설정이 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핍박받는 오메가와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은 정확히 전달된다.
배경과 인물 설정의 모호함은 박 감독이 ‘무엇으로부터’ 이 설정들을 떠올렸는지 짐작할 수 없게 한다. 의외의 요소들이 우연적으로 결합해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더 그렇다.
오메가가 지느러미를 단 존재가 된 것은 “소수민족들은 도시 변두리로 밀려나다가 해안가에 정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의 영향을 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언론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의 ‘카고족’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박해받다가 사라졌다던데, 한국이었다면 이들이 어떤 프로파간다에 의해 변형됐을지 생각하다가 오메가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오메가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날 선 사회적 분위기와 민방위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공무원 근무복’ 등에는 촬영 당시 지속됐던 코로나19 팬데믹의 흔적이 남아있다. 2022년 10월 첫 촬영을 시작하던 당시 “감염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거리를 두고 고립된 사회”는 <지느러미> 속 사회와 닮은 데가 많다. “사회적 절망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졌어요. 어딘가에 갇혀 있고,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지느러미>는 2017년 찍은 동명의 단편을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한 영화다.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4년여가 걸렸는데, 이 기간은 작품을 처음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점점 끌고 갔다.
첫 장편 영화 <다섯 번째 흉추>(2023)에서처럼 이번에도 감독·각본·촬영·편집 모두를 주관했다. 박 감독은 “작은 영화에서는 현장에서 연출을 촬영 감독의 자세로, 촬영을 편집 감독의 자세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공정을 혼자 했다면 이 영화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했다”는 게 달랐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의 제작자 필립 보베르와 시소픽쳐스의 오희정 PD가 박 감독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한국·독일·카타르 공동제작으로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처음에는 “(참여하는)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마음에 방향성을 잃기도 했다. 완결이 나온 시나리오를 영상화하는 방식이 아닌, 설정과 이야기가 새로 떠오를 때마다 게릴라식으로 배우들과 촬영하고 그 영상을 어떻게 이어붙일지를 편집실에서 고민했다.
<지느러미>는 어쩌면 치열한 임기응변의 결과물이다. 한 궤로 이어져 있지만, 매번의 즉흥성이 담겨 있을 장면에서는 독창성이 느껴진다. 박 감독은 “해석적인 여유가 넓은 영화”라고 했다. 팬데믹을 생각하며 촬영했지만, 그것이 서사 속에 직접 드러나지는 않는다. 관객들은 오메가를 둘러싼 이야기에 보다 현재진행형의 문제들을 대입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지느러미>는 지난해 제78회 로카르노영화제 신인 감독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도 소개됐으며, 추후 프랑스와 북미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83분.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로 높은 점수를 받은 뒤 이를 이용해 국내 대학에 입학하거나 학위를 취득하고 장학금까지 받은 외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어능력시험 대리시험을 주선한 브로커 A씨(28)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송치하고,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에 응시한 외국인 112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부정시험에 사용할 장비를 전달한 20대 남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며, 중국에 있는 총책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돈을 받고 한국어능력시험을 부정한 방식으로 치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중국인 등이 의뢰자를 대신해 시험을 치르거나, 응시자가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를 착용한 채 외부에서 불러주는 정답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다만 이들이 시험 정답을 어떻게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
중국 총책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픽 고득점 보장’ 광고를 올려 의뢰자를 모집한 뒤 1만~3만5000위안(약 200만~700만원)을 받았다. 이후 의뢰자 명의의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의뢰자와 용모가 비슷한 대리응시자를 섭외해 시험을 치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브로커인 A씨는 컴퓨터공학 전공 대학원생으로, 시험 접수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비 전달책들은 응시자들에게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발된 외국인들은 부정하게 취득한 성적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에는 서울 주요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시험감독관이 시험 도중 한 응시자의 목 뒤에서 깜빡이는 장비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대리시험 의뢰자가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피의자 101명을 우선 검거했으며 나머지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기반 본인 확인 시스템과 시험장 금속탐지기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한국어능력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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