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경찰, ‘국정원 보궐선거 개입 의혹’ 수사…김규현 전 국정원장 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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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1-10 03:28본문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국정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 발표’와 관련한 직권남용 등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치러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대형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로, 여야 모두 향후 총선 민심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친윤석열계로 분류된 김 전 구청장을 재출마시켰고,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후보를 내세워 총력전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은 본투표를 하루 앞둔 같은 해 10월10일 “중앙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에서 다수의 해킹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보안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 발표 시점을 정하는 과정에 국정원 고위직들이 관여했고, 발표 내용에도 일부 허위가 포함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초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국정원이 ‘중앙선관위 보안 점검’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내부 자료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규현 당시 국정원장도 직권남용 등 혐의로 피의자 입건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10월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보를 바탕으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처음에는 ‘선관위 보안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1차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반려한 뒤 김 전 원장 등의 주도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정반대 내용의 2차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2월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한 민주자유당은 보수 정당의 뿌리였다. 그러나 1992년 집권한 김영삼 정부는 하나회 철폐 등으로 3당 합당의 과오를 딛고 1995년 12월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신한국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차지해 당명 변경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1997년 대선 한달 전인 11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문제, 이인제 후보 탈당으로 위기에 몰린 신한국당은 한나라당으로 탈바꿈했다. 비록 1997년 대선 패배로 사상 처음 야당의 길을 걷게 됐지만, 이회창 총재의 ‘강력한 야당’ 선언에 힘입어 한나라당은 15년간 장수했다.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디도스 사건과 돈봉투 사태가 터진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변신했다. ‘2004년 천막당사 정신’을 외친 새누리당은 그해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돼 보수의 재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친박·비박 내분, 최순실 국정농단 후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로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2017년 2월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새옷을 갈아입었다. 자유한국당은 2020년 2월 새 문패 미래통합당을 달았지만, 그해 총선 참패로 6개월 만에 단명했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020년 9월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낡은 이념,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겠다며 ‘당’(黨)을 뺀 이름으로 당명을 교체한 것이다. 2021년 6월 헌정사 처음으로 36세 ‘0선 정치인’ 이준석을 초대 대표로 선출하고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이 당선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탄탄대로를 자신했을 법하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보수의 재앙이 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게다. 그렇게 외피만 바꾼 변화는 보수 정치를 한발 더 늪에 빠뜨렸던 것이 보수의 당명 개정사에 담긴 교훈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가치와 방향 재정립”을 위해 5년 만에 당명을 바꾸겠다고 한다. 반쪽짜리 사과 하루만에 내란 옹호 인사를 최고위원·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하더니, 당명만 바꾸면 헌정 파괴를 옹호한 원죄를 덮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극우의 손을 잡은 윤석열과의 절연 없이, 제대로 된 반성과 인적 쇄신 없는 ‘간판 교체’는 사상누각이다. 보수의 위기만 더 키울 뿐이다.
2026년 한국의 철강·조선·자동차 등 전통적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는 데도 구조적 전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장과 고용, 지역경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박주근 지배구조 분석 업체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반도체 착시를 벗어나기 위해서 제조업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첨단 제조업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AI와 제조업 결합이 중국과의 ‘샌드위치 산업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반도체 착시효과가 한국 경제에 치명적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며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지역경제 공동화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대표적인 재벌·지배구조 및 기업분석 전문가로 꼽힌다. LG그룹에서 경영·통계 분석 업무를 맡았던 것을 시작으로 기업분석을 시작한 그는 2012년 기업분석업체 CEO스코어를 공동창업했고 지배구조분석 업체 리더스인덱스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날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이 총수에게 ‘치명적’일 것이라면서도 지배구조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선 ‘미국식 상법’에서 벗어나 주주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K-지배구조’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재명 정부와 역대 정부와의 가장 큰 차별성은 ‘실용적인 시장주의’다. 전체적으로 출발이 나쁘지 않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 혁신경제, 공정경제였다. 굉장히 이상적이었고 좋은 방향이지만 순서가 거꾸로 됐다. 공정경제를 만들면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이 생기고 여기서 혁신이 발생한다. 이 혁신의 결과가 일자리(창출)다. 이것이 정상적인 순서지만 문재인 정부는 제일 먼저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고 그 뒤에 혁신경제로 갔고 마지막에 공정경제 3법이 반쪽짜리로 통과됐다. 이재명 정부는 첫 시작을 공정경제로 시작했다. 상법 1·2차 개정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출발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은.
“회복 국면에 있는 것은 맞다. 국민 입장에선 성장이 체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올해는 비대칭적으로 성장하는 문제가 있다. AI 등 특정 분야에 투자가 몰리며 불균형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지나 AI시대에 직면해 있다. 두 시대를 지나는 변화 과정에서 ‘중후장대(철강 등 전통 제조업)’ 산업이 도태됐다. 반도체는 그나마 따라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산업 근간이 제조업이지 않나. 전통 제조업이 4차산업에 맞게끔 혁신을 붙여가며 같이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기업 책임이 크고, 정부도 일부 책임을 방기했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비대칭성을 강화시켰다.”
-관세와 고환율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반도체, 자동차, 방산, 전력, 조선 등은 내년에도 좋을 것이다. 에너지 인프라 구축 수요가 있고 다극화되면서 국제 분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에 따라 일단 수입을 해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 석유화학, 소비재, 유통, 물류 등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즉 내구재와 소비재 내수는 좋지 않을 것이다. 2% 성장한다고 하지만 실제 국민 입장에선 성장이 체감적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잘나가는 업종도 달러로 돈을 벌어 와야 하는데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니 돈을 들여올 수가 없다. 환율이 쉽게 떨어지기 어렵고 역으로 이 때문에 내수가 안 좋을 것이다. 내수가 안 좋으니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환율이 걸려있으니 금리를 낮출 수도 없는 딜레마가 있다.”
-수출에서 ‘반도체 착시현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우리 산업 구조는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장치 산업이 중심이다. 전부 노동 집약적 산업이고 굉장히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지방 경제를 먹여 살린다. 반도체 착시현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고 여수 산단이 무너지는 것처럼 낙수 효과가 실종된다. 지역소멸과도 직관된다.”
-전통적 제조업이 흔들리는데 대안이 있을까.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AI시대에도 제조업이 중요하다. AI의 궁극적 목적은 AI로 전 인류의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조강국 인프라를 AI와 결합해 첨단 제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중국과의 ‘샌드위치 산업구조’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다.”
-올해 경제 정책에서 최우선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AI 시대가 되면 반도체나 로봇만 잘 나갈 것 같지만 인프라가 구축되면 결국에는 제조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정부 당시 가장 큰 업적은 광통신을 깐 것이었다. 광통신이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벤처와 IT붐을 일으켰다. 인프라가 중요하다. AI의 접근성을 낮추는 것은 ‘광통신’과 똑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AI를 누구나 싸고 손쉽게 쓰면서 새로운 벤처기업을 만들고 산업구조를 바꿀 것이다. 이 흐름과 제조업을 결합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이것을 성공하면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일으킬 것이고 실패하면 비대칭성이 훨씬 심해지는 양극화로 갈 것이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AI 신산업을 지원하려고 한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자본시장에 돈이 들어가 투자를 하면 혁신 기업들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고, 그 돈이 들어가서 10개 중에 3개만 성공을 해도 된다.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투자하면 자본이 회수되는데 굉장히 오래 걸리지만 반도체, IT는 자본 회전력이 빨라 가능하다. 물론 될지 안 될지는 지금 지켜봐야 하지만 그림은 그렇게 그려가고 있는 것이 맞다.”
-상법 개정으로 지배구조는 개선됐나.
“아직 개선됐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법개정은 도움이 된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은 *3%룰과 감사위원 분리선출이다. 이사회 내에서 총수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사회에 안들이면 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3%룰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3가지가 합쳐지면 대기업이 어쩔 수없이 외부에서 감사위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맞췄는데 총수들이 불편할 것이다. 국민연금도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총수 일가 지분이 50%라도 국민연금이 다른 외부 세력 한 곳과 손을 잡으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은 무조건 한 명은 앉힐 수 있다. 이것이 지배구조 차원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획기적인 사건이다.”
(*3%룰 : 상장사가 감사를 선임할 때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규정. 지난해 상법 개정을 통해 통과됐다.)
-현 지배구조의 한계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사의) 경영판단 원칙과 법적 모호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법은 통과됐지만 판례가 쌓이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 감사위원은 충분히 들일 수 있지만 거수기 사외이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다. 기존 사외이사가 새 인물을 추천하게 돼 있고, 기존 인물은 대부분 총수와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여전히 기업집단 경영방식을 택한다. 개별 기업에 이사회가 있고 경영진은 그룹사가 아닌 개별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경영을 하게 돼 있는데 그룹으로 묶여있다. 자유롭게 결정하지 못한다. 상법은 주주권익을 말하지만 여전히 개별 기업이 아닌 전체 그룹의 이익을 쫓아 돈이 갈 가능성이 높다.”
-해결 방법이 없나.
“자본의 힘과 싸우는 것이면 자본으로 싸우면 된다. 결국 주주들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더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개인 주주도 붙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공시 의무를 강화해야 하고, 공시 제도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도 높여야 한다. 이제는 ‘K-지배구조’를 논의할 때도 됐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이질적이다. 산업구조는 일본과 독일식인데, 지배구조나 모든 법 제도는 미국식 상법을 따른다. 미국식 상법은 자본이 주인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의 주인이 총수와 은행이다. 우리 산업과 자본시장에 맞춤화된 ‘K-지배구조’를 정부와 재계, 학계가 같이 논의할 때도 됐다.”
-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망은.
“주가를 올리는 요인은 세 가지다. 기업 자체가 돈을 잘 벌어야 한다.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신뢰를 뒷받침하는 제도개선이다. 이 개선책인 상법(개정)이 유동성을 높여줬다. 올해도 기업의 역량과 유동성이 관건이다. 기업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반도체가 좋을 것이고 방산, 전력, 조선도 여전히 좋을 것이다. 양극화는 심화될 것인데, 정부에서 얼마나 나머지 업종을 구조조정을 빨리해서 경착륙시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상반기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돈도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 이 정도 기업가치와 유동성이면 ‘코스피5000’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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