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구당 부활’ 카드 들고 출마 준비하나…“약속한 정치개혁 실천” > 갤러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구당 부활을 자신의 브랜드인 ‘격차 해소’와 연결지으며, 지난 총선 때 약속한 정치개혁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를 위한 명분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 주류인 친윤석열계가 비토하더라도 원외 세력을 등에 업으려는 정치적 계산도 있어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지만, 지금은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총선 당선·낙선인들을 만나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틀 만이다. 당내에서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지구당 부활에 동조하고,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검토를 지시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직접 발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지구당 부활에 정치 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란 의미를 부여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도 현역 의원처럼 지역 사무실을 두고 정치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격차 해소는 총선 때 한 전 위원장이 인스타 팔로워 구매 모든 정책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강조했던 키워드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총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특권 폐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지구당 부활을 국민을 위한 정치 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정치 개혁 과제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당 귀책 사유로 치러진 지역 보궐선거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국회의원 세비 중위소득 수준 삭감, 출판기념회 등 정치자금 모금 근절 등을 공약했다.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8일 해외 직구 금지 등 정부 정책에 비판을 가한 데 이어 이날 지구당 부활과 정치개혁을 강조하면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선에서 참패한 수도권 원외 지역의 신인 정치인 경쟁력 강화와 총선 때 약속한 과제 이행은 그가 당권에 도전할 명분이 될 수 있다.
지구당 부활은 원외 정치인들이 환호할 정책이다.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이날 정치개혁 차원에서 지구당 부활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여야가 합심해 즉각 입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냈다. 원내 친윤계가 자신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총선 인재로 영입하고 공천을 줬던 원외 인사들을 포섭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 전 위원장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적절하다’는 응답이 37%로 ‘부적절하다’(47%)보다 적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적절하다가 70%로 부적절하다(22%)는 응답을 압도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인스타 팔로워 구매 면접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내에선 당원과 여론조사 비율이 어떻든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방송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가 지역에서 한동훈 외에 누가 있냐고 많은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