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외국인도 해외서 원화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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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7-23 15:54본문
내년부터 외국인이 해외에서 원화로 국내 자산에 투자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달 초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에 이어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의 일환이다.
그동안 외국인이 원화로 거래하려면 국내 외국환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역외 원화 자본거래도 원칙적으로 외국환거래법에 따른 사전 신고 절차를 거쳐야 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기관을 ‘역외원화결제기관’으로 지정해 외국인이 국내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해외 원화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역외원화결제기관을 이용하는 외국인 간 원화 자본거래는 사전 신고를 면제하고 은행의 확인 의무도 대폭 완화한다.
기업들의 무역 결제도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는 독일 은행의 원화 계좌에서 국내 협력업체에 물품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는 뉴욕의 글로벌 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를 통해 국내 채권 투자를 할 수 있다.
원화 자본거래 규제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원화 대출·차입 등 자본거래의 사전 신고 기준금액을 두 배 이상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전 신고 중심의 관리 체계를 사후 보고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국채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원화의 국제적 활용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그동안 외환 정책이 외환위기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외국인의 원화 자산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제도가 안착하기 전까지는 국내외 자금 이동이 활발해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외국 금융기관이 결제에 필요한 원화를 일시 차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문샷AI, 사양 공개…GPT-5.6 솔·클로드 페이블5 등 점수 근접가격 미 프런티어 모델 절반 수준…개방성 내세워 패권 바꾸려 해빅테크·반도체 동력 저하 가능성…“편의성 아직 부족” 신중론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 17일 공개한 차세대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가 미국 최상위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주며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거액을 들인 폐쇄형 모델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미국 빅테크들과 달리, 중국 기업은 개방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서도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문샷AI가 공개한 사양을 보면 K3는 총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AI 연산능력 지표)를 갖춘 초대형 모델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처리하며 최대 100만토큰의 긴 문맥을 참고할 수 있다.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8.3점으로 GPT-5.6 솔(88.8점)에 근접하고 클로드 페이블5(84.6점)를 앞섰다. 웹 검색형 추론 벤치마크(시험)인 ‘브라우즈컴프’와 장기 소프트웨어 개발 벤치마크 ‘SWE 마라톤’에서는 두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독립 AI 모델 분석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서 페이블(60점)과 솔(59점)에 이어 종합성능 3위를 기록했다.
웹 개발 플랫폼 버셀의 기예르모 라우흐 최고경영자(CEO)는 “(프런트엔드 평가에서) 페이블을 앞선 최고 성능 모델이며, 더 짧은 시간에 비슷한 성공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K3의 이용 비용은 100만토큰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다. 경쟁사인 딥시크 모델 대비 10배 넘게 비싸 ‘가성비’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GPT-솔보다는 50%가량 저렴해 미국 프런티어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키미 K3의 등장으로 ‘성능으로 따라잡지 못하니 가격으로 경쟁한다’는 중국 AI에 대한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기존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가 8~12개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었으나 이번 발표로 격차가 예상보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이비드 색스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은 K3 발표에 대해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규제가 계속되면 AI 주도권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 성능에 근접했음에도 오픈웨이트(개방형) 모델을 고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누구나 모델의 가중치를 내려받아 변형·활용할 수 있다. 미국 AI 개발사들은 기술 오남용 등을 이유로 폐쇄형 모델을 운영해왔다.
이는 특정 기업이 AI 모델을 독점하지 않고 ‘공공 인프라’처럼 만들겠다는 중국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AI 모델을 전략 자산화하는 미국과 차별화함으로써 패권 경쟁의 구도를 바꾸려는 의도인 셈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오픈웨이트 모델이라고 해도 실제로 활용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문샷AI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결국 중국 AI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미 K3가 프런티어 모델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현재 반도체 구매의 ‘큰손’ 역할을 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AI 개발사들의 수익화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 로이터는 지난 17일 키미 K3를 두고 “미국 AI 투자에 대한 수익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키미 K3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신중론도 적지 않다. 우선 문샷AI가 벤치마크 점수를 유리하게 나오도록 유도하는 ‘벤치마크 최적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첨단 AI 모델의 답변을 수집해 학습하는 ‘증류’ 의혹도 여전하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문샷AI 등이 허위 계정을 이용해 클로드의 출력값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자사 모델 성능 향상에 활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용자 편의성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있다. 깃허브 등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토큰 비용과 별개로 같은 작업에 지나치게 토큰을 많이 써 효율이 높지 않다’ ‘작업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기존 업무체계와의 통합이 중요한데, 아직 중국 모델은 이 부문에서 다소 뒤처진 편이라 확산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샷AI는 향후 모델 가중치와 반도체 사용량 및 연산량, 학습 방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 내용을 바탕으로 키미 K3의 구체적인 성능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미국의 AI 모델 수출통제 사태가 중국의 자국 프런티어 모델 개발을 촉진했을 것”이라며 “아직 중국 AI가 미국 첨단 AI를 뛰어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맘, 바텐더, 요리사, 세입자….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한국계 정치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강점을 그 단어들에서 찾는다.
그의 도전은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여정이다. 2020년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위스콘신주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이제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지사에 도전한다. 한국계 미국인이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것 역시 미국 정치사에서 드문 사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홍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만델라 반스 전 주지사를 제치고 오는 8월11일(현지시간)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변에 가까운 자신의 선전에 대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SA의 무상 보육, 무상 급식 공약 등에 대해 급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점진주의야말로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한국계인 내 정체성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종종 ‘한(恨)’의 정서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강행군을 이어가느라 목이 잔뜩 쉬어 있던 그는 “홍삼과 유자차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요리사였던 지난 삶이 어떻게 정치로 이어지게 됐는가.
“전문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주방 설거지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바텐더, 셰프를 거쳐 2016년에 드디어 나의 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영업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임금을 지급하려고 애썼다. 유명무실한 위스콘신주의 실업수당 시스템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 요식업계 운영자들과 함께 정부에 소규모 레스토랑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답변은 미온적이었다. 우리는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이나 대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결국 나에게 팬데믹은 행동하라는 명령과 같았다. 나는 그해 주 하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고 의회에 입성한 후 DSA 회원이 됐다.”
-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정치인으로서의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는 모든 사람이 인생에 적어도 한 번쯤은 서비스업에서 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당은 계급주의의 축소판이다. 점점 커지는 부의 격차,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나는 그곳에서 모든 사람을 내 이웃으로 바라보는 직업윤리를 체득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상대방이 어떤 지위에 있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현실을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왜 우리가 모든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부터 이를 스스로 실천했다. 위스콘신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이지만, 팁을 받는 노동자는 2.33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성희롱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팁 노동자에게도 온전한 최저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꾸준히 추진해 온 홍 의원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시급 15달러를 지급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정책을 만들 때 가장 큰 불의를 겪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뉴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예외적 현상이었다는 분석을 깨고, 지금 민주사회주의 돌풍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다. 소득 불평등은 지금 가장 심각한 재앙이다. 한쪽에선 ‘조만장자’(자산 1조달러 이상)가 탄생하는데 위스콘신주의 최저임금은 아직도 시간당 7.25달러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주의’는 무책임하다.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 조금씩 가장자리만 손 보는 식의 접근은 결국 우리를 제자리걸음하게 할 뿐이다. 물론 정치인이 모든 사람의,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선출직 공직자라면 적어도 그들의 고통은 줄여야 한다. 어떤 노동자도 육아와 월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두세 개씩 동시에 뛰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정치에 냉소적인 Z세대가 DSA를 강하게 지지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DSA가 Z세대뿐 아니라, 나처럼 나이가 조금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도 매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민주당 기득권층에 대한 실망과 불만에서 비롯된다. 좋은 일자리는 부족한데, 의료비와 학자금 대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마련하기조차 쉽지 않다. 젊은 세대는 지금의 정치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위스콘신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무관심이 매우 크다. 그런 그들이 민주사회주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을 위한 무료 급식’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 ‘모두를 위한 유급휴가’ 등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 정책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도 그런 정치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절반은 보수 성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저소득 노동자도 많다. 그들은 DSA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는 선출직 공직자이지만, 동시에 싱글맘이자 서비스업 노동자이고, 여전히 집이 없는 세입자 신세다. 그들과 대화할 때 정치인이 아니라, 그 모든 정체성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가간다.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념이 아니라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얼마 전 위스콘신주 헤이워드에서 트럼프 지지자 한 분과 대화를 나눴다. 딸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립학교와 교사들에게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분의 아내는 지역 선거 담당 서기로 일하는데 선거가 치러지는 작은 학교 건물은 전기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내가 주지사가 되면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지방 정부에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결국 위스콘신 주민이 원하는 건 문제의 해결책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엘리트주의에 빠진 기성 정치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나의 강점은 내가 지금도 평범한 노동자일 뿐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홍 의원은 러스트 벨트 소도시인 래피즈에서 만난 캐리라는 여성의 말을 소개했다. 래피즈는 제지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한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그러나 캐리는 홍 의원에게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을 찍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당신은 우리와 같은 사람(노동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금도 그 말을 늘 마음속에 되새긴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주지사 선거가 아니라) 노동 계급이 자신의 힘을 되찾아가는 더 큰 운동의 일부이고 우리는 그 힘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경선의 관문을 넘어 11월 중간선거에서 최종 당선된다면, 당신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한국계란 정체성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큰 자랑이었다. 한국인과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트라우마와 회복력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한은 깊은 슬픔과 좌절이 뒤섞인 감정이다. 요즘 한국 문화가 정말 멋지고 인기가 많아졌지만, 한국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이 언제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불안함, 슬픔, 좌절감 등의 경험을 통해 공동체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그 ‘공동의 투쟁’ 속에서 함께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한을 통해 알게 됐다.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자 가장 큰 책임이 될 것이다.”
정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달 초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에 이어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의 일환이다.
그동안 외국인이 원화로 거래하려면 국내 외국환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역외 원화 자본거래도 원칙적으로 외국환거래법에 따른 사전 신고 절차를 거쳐야 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기관을 ‘역외원화결제기관’으로 지정해 외국인이 국내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해외 원화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역외원화결제기관을 이용하는 외국인 간 원화 자본거래는 사전 신고를 면제하고 은행의 확인 의무도 대폭 완화한다.
기업들의 무역 결제도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는 독일 은행의 원화 계좌에서 국내 협력업체에 물품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는 뉴욕의 글로벌 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를 통해 국내 채권 투자를 할 수 있다.
원화 자본거래 규제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원화 대출·차입 등 자본거래의 사전 신고 기준금액을 두 배 이상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전 신고 중심의 관리 체계를 사후 보고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국채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원화의 국제적 활용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그동안 외환 정책이 외환위기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외국인의 원화 자산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제도가 안착하기 전까지는 국내외 자금 이동이 활발해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외국 금융기관이 결제에 필요한 원화를 일시 차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문샷AI, 사양 공개…GPT-5.6 솔·클로드 페이블5 등 점수 근접가격 미 프런티어 모델 절반 수준…개방성 내세워 패권 바꾸려 해빅테크·반도체 동력 저하 가능성…“편의성 아직 부족” 신중론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 17일 공개한 차세대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가 미국 최상위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주며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거액을 들인 폐쇄형 모델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미국 빅테크들과 달리, 중국 기업은 개방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서도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문샷AI가 공개한 사양을 보면 K3는 총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AI 연산능력 지표)를 갖춘 초대형 모델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처리하며 최대 100만토큰의 긴 문맥을 참고할 수 있다.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8.3점으로 GPT-5.6 솔(88.8점)에 근접하고 클로드 페이블5(84.6점)를 앞섰다. 웹 검색형 추론 벤치마크(시험)인 ‘브라우즈컴프’와 장기 소프트웨어 개발 벤치마크 ‘SWE 마라톤’에서는 두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독립 AI 모델 분석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서 페이블(60점)과 솔(59점)에 이어 종합성능 3위를 기록했다.
웹 개발 플랫폼 버셀의 기예르모 라우흐 최고경영자(CEO)는 “(프런트엔드 평가에서) 페이블을 앞선 최고 성능 모델이며, 더 짧은 시간에 비슷한 성공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K3의 이용 비용은 100만토큰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다. 경쟁사인 딥시크 모델 대비 10배 넘게 비싸 ‘가성비’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GPT-솔보다는 50%가량 저렴해 미국 프런티어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키미 K3의 등장으로 ‘성능으로 따라잡지 못하니 가격으로 경쟁한다’는 중국 AI에 대한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기존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가 8~12개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었으나 이번 발표로 격차가 예상보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이비드 색스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은 K3 발표에 대해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규제가 계속되면 AI 주도권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 성능에 근접했음에도 오픈웨이트(개방형) 모델을 고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누구나 모델의 가중치를 내려받아 변형·활용할 수 있다. 미국 AI 개발사들은 기술 오남용 등을 이유로 폐쇄형 모델을 운영해왔다.
이는 특정 기업이 AI 모델을 독점하지 않고 ‘공공 인프라’처럼 만들겠다는 중국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AI 모델을 전략 자산화하는 미국과 차별화함으로써 패권 경쟁의 구도를 바꾸려는 의도인 셈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오픈웨이트 모델이라고 해도 실제로 활용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문샷AI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결국 중국 AI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미 K3가 프런티어 모델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현재 반도체 구매의 ‘큰손’ 역할을 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AI 개발사들의 수익화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 로이터는 지난 17일 키미 K3를 두고 “미국 AI 투자에 대한 수익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키미 K3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신중론도 적지 않다. 우선 문샷AI가 벤치마크 점수를 유리하게 나오도록 유도하는 ‘벤치마크 최적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첨단 AI 모델의 답변을 수집해 학습하는 ‘증류’ 의혹도 여전하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문샷AI 등이 허위 계정을 이용해 클로드의 출력값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자사 모델 성능 향상에 활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용자 편의성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있다. 깃허브 등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토큰 비용과 별개로 같은 작업에 지나치게 토큰을 많이 써 효율이 높지 않다’ ‘작업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기존 업무체계와의 통합이 중요한데, 아직 중국 모델은 이 부문에서 다소 뒤처진 편이라 확산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샷AI는 향후 모델 가중치와 반도체 사용량 및 연산량, 학습 방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 내용을 바탕으로 키미 K3의 구체적인 성능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미국의 AI 모델 수출통제 사태가 중국의 자국 프런티어 모델 개발을 촉진했을 것”이라며 “아직 중국 AI가 미국 첨단 AI를 뛰어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맘, 바텐더, 요리사, 세입자….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한국계 정치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강점을 그 단어들에서 찾는다.
그의 도전은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여정이다. 2020년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위스콘신주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이제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지사에 도전한다. 한국계 미국인이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것 역시 미국 정치사에서 드문 사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홍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만델라 반스 전 주지사를 제치고 오는 8월11일(현지시간)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변에 가까운 자신의 선전에 대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SA의 무상 보육, 무상 급식 공약 등에 대해 급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점진주의야말로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한국계인 내 정체성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종종 ‘한(恨)’의 정서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강행군을 이어가느라 목이 잔뜩 쉬어 있던 그는 “홍삼과 유자차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요리사였던 지난 삶이 어떻게 정치로 이어지게 됐는가.
“전문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주방 설거지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바텐더, 셰프를 거쳐 2016년에 드디어 나의 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영업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임금을 지급하려고 애썼다. 유명무실한 위스콘신주의 실업수당 시스템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 요식업계 운영자들과 함께 정부에 소규모 레스토랑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답변은 미온적이었다. 우리는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이나 대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결국 나에게 팬데믹은 행동하라는 명령과 같았다. 나는 그해 주 하원의원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고 의회에 입성한 후 DSA 회원이 됐다.”
-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정치인으로서의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는 모든 사람이 인생에 적어도 한 번쯤은 서비스업에서 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당은 계급주의의 축소판이다. 점점 커지는 부의 격차,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나는 그곳에서 모든 사람을 내 이웃으로 바라보는 직업윤리를 체득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는 상대방이 어떤 지위에 있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런 현실을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왜 우리가 모든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부터 이를 스스로 실천했다. 위스콘신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이지만, 팁을 받는 노동자는 2.33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성희롱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팁 노동자에게도 온전한 최저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꾸준히 추진해 온 홍 의원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시급 15달러를 지급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정책을 만들 때 가장 큰 불의를 겪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뉴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예외적 현상이었다는 분석을 깨고, 지금 민주사회주의 돌풍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긴급성’ 때문이다. 소득 불평등은 지금 가장 심각한 재앙이다. 한쪽에선 ‘조만장자’(자산 1조달러 이상)가 탄생하는데 위스콘신주의 최저임금은 아직도 시간당 7.25달러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주의’는 무책임하다. ‘큰 위기’에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큰 해결책’이 필요하다. 조금씩 가장자리만 손 보는 식의 접근은 결국 우리를 제자리걸음하게 할 뿐이다. 물론 정치인이 모든 사람의,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선출직 공직자라면 적어도 그들의 고통은 줄여야 한다. 어떤 노동자도 육아와 월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두세 개씩 동시에 뛰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정치에 냉소적인 Z세대가 DSA를 강하게 지지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DSA가 Z세대뿐 아니라, 나처럼 나이가 조금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도 매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민주당 기득권층에 대한 실망과 불만에서 비롯된다. 좋은 일자리는 부족한데, 의료비와 학자금 대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마련하기조차 쉽지 않다. 젊은 세대는 지금의 정치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위스콘신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정치에 대한 환멸과 무관심이 매우 크다. 그런 그들이 민주사회주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을 위한 무료 급식’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 ‘모두를 위한 유급휴가’ 등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 정책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도 그런 정치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절반은 보수 성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저소득 노동자도 많다. 그들은 DSA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는 선출직 공직자이지만, 동시에 싱글맘이자 서비스업 노동자이고, 여전히 집이 없는 세입자 신세다. 그들과 대화할 때 정치인이 아니라, 그 모든 정체성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가간다.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념이 아니라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얼마 전 위스콘신주 헤이워드에서 트럼프 지지자 한 분과 대화를 나눴다. 딸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립학교와 교사들에게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분의 아내는 지역 선거 담당 서기로 일하는데 선거가 치러지는 작은 학교 건물은 전기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내가 주지사가 되면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지방 정부에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결국 위스콘신 주민이 원하는 건 문제의 해결책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엘리트주의에 빠진 기성 정치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나의 강점은 내가 지금도 평범한 노동자일 뿐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홍 의원은 러스트 벨트 소도시인 래피즈에서 만난 캐리라는 여성의 말을 소개했다. 래피즈는 제지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한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그러나 캐리는 홍 의원에게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을 찍으라고 설득하고 있다. 당신은 우리와 같은 사람(노동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금도 그 말을 늘 마음속에 되새긴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주지사 선거가 아니라) 노동 계급이 자신의 힘을 되찾아가는 더 큰 운동의 일부이고 우리는 그 힘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경선의 관문을 넘어 11월 중간선거에서 최종 당선된다면, 당신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한국계란 정체성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큰 자랑이었다. 한국인과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트라우마와 회복력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한은 깊은 슬픔과 좌절이 뒤섞인 감정이다. 요즘 한국 문화가 정말 멋지고 인기가 많아졌지만, 한국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이 언제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불안함, 슬픔, 좌절감 등의 경험을 통해 공동체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그 ‘공동의 투쟁’ 속에서 함께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한을 통해 알게 됐다.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자 가장 큰 책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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