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들은 왜 꼼장어를 먹었을까·· 인문학자가 알려주는 ‘부산미각’ > 갤러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갤러리

부산사람들은 왜 꼼장어를 먹었을까·· 인문학자가 알려주는 ‘부산미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4-05-16 22:36

본문

한국인들이 꼼장어를 본격적으로 먹은 것은 근대 이후로 추정된다. 뱀장어나 갯장어에 관한 기록에 비해 꼼장어와 관련된 고문헌 기록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부산의 대표 명물인 꼼장어를 이 지역 사람들이 먹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다. 당시 일본인들은 꼼장어의 부드럽고 질긴 껍질을 나막신 끈이나 모자 테두리 등으로 애용했다. 일본인들은 부산 광복동 일대에 있던 꼼장어 피혁공장에서 가죽만 취하고, 꼼장어 고기를 버리거나 헐값에 팔아넘겼다. 이를 조선인들이 사와서 허기를 면하려 구워 먹던 것이 지금의 자갈치 시장을 중심으로 한 꼼장어 구이의 시초다.
나도원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의교수는 책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부산미각> 중 꼼장어 식문화를 소개한 글에서 옛날에는 버려지던 꼼장어가 요즘은 장어보다 귀한 취급을 받으니 참 격세지감이라며 꼼장어처럼 역사와 시대의 굴곡을 따라 쓸모 있고 없고를 반복한 물고기가 또 있을까라며 생각에 잠긴다.
재첩국, 돼지국밥, 꼼장어, 낙지, 밀면… 부산지역 대표 음식들에는 이야기가 있다. 부산포라는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부산에는 개항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이주민과 피란민이 모여 다채로운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최근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부산미각>은 부산에 오래 살며 부산 음식을 먹고 자란 인문학자 열네 명이 ‘부산의 맛’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재첩국에 얽힌 ‘재치국 아지매’의 이야기, ‘경상도 냉면’이라 불린 밀면에 얽힌 피란민의 애환 등 부산지역 사람들의 삶을 통해 부산의 로컬 푸드에 대해 소개한다.
책은 최진아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등 주로 부산지역에서 강의하고 공부하는 학자들이 함께 썼다. 2019년에 한국중국소설학회 활동 인문학자들과 함께 중국 역사와 문학 속에 얽힌 음식 이야기 <중화미각>을 썼던 최 교수가 이번에는 부산에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최 교수가 부산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부산 지역 학자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음식 사교 클럽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책 집필까지 이어졌다. 구민정 문학동네 논픽션 편집팀장은 최 교수님과 저는 기본적으로 먹으면 뭐든지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이라며 맛있는 것을 먹는 중에 자연스럽게 나온 역사와 인문학 이야기를 책으로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너가 다른 시간 속에 있다 해도 다 뛰어넘어서 널 보러 갈 거야.
내 ‘최애’가 갑자기 죽었다. 그런데 시간을 돌려 최애를 살릴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타임 슬립으로 과거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최애는 내 옆집에 살고 있었고, 심지어 남몰래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면?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평범한 덕후였던 임솔(김혜윤)이 자기가 덕질하는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가 자살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타임 슬립을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드라마는 톱스타와 팬의 로맨스라는 흔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은 4%대에 불과하지만 높은 화제성으로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 라는 말과 함께 드라마에 나온 노래, 주연 배우들의 전작들에 대한 역주행 신드롬까지 낳았다. ‘선업튀’와 함께 뜬 것들을 살펴봤다.
‘선업튀’에는 톱스타 배우가 없다. 선재 역을 맡아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변우석은 지난 2015년 모델로 데뷔했다.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9년 차 배우지만 이 드라마 전까지 인지도가 높진 않았다. 드라마가 뜨면서 그가 단독으로 출연한 <런닝맨> 시청률은 3개월 만에 4%로 상승했고, 방송인 홍석천과의 오래된 인연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태국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팬미팅 투어도 예정돼 있다.
여자 주인공 김혜윤 역시 2018년 드라마 에서 경쟁심 강한 우등생 강예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다. ‘선업튀’가 국내뿐 아니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그가 2019년 출연했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현지 OTT 플랫폼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드라마의 두 번째 인기 요인은 ‘MZ 레트로’다. 솔이가 타임 슬립해 도착한 시점은 2008~2009년이다. 옛날이긴 하지만 대표적인 ‘레트로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리는 1980~1990년대만큼 오래된 과거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아니다. 드라마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이 학창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 자주 찾던 장소를 등장시키며 2030 시청자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들은 MP3에 줄 이어폰을 꽂아 노래를 듣고, ‘싸이월드’로 일촌 신청을 하거나 서로의 일상을 몰래 살핀다. 비오는 날의 배경음악으로 윤하의 ‘우산’이 깔리고, 선재가 버스에서 못 내린 솔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러브홀릭의 ‘러브홀릭’이 흐른다. 당시 유행했던 식빵과 생크림을 무한 리필해주던 카페 ‘캔모아’, 대학생들이 많이 가던 술집 ‘준코’도 등장한다. 2세대 대표 아이돌인 소녀시대의 권유리가 히트곡 ‘소원을 말해봐’ 활동 때 입었던 제복 의상을 입고 깜짝 출연하고, 수영 선수인 선재의 경쟁자로 박태환 선수가 나오기도 한다.
극 중 주인공들과 같은 09학번이자 ‘선친자’인 A씨는 같은 09학번이라 학교 다닐 때 추억이 떠오른다. 특히 김형중의 ‘그랬나봐’ 소녀시대 ‘Gee’ 같은 노래를 들을 때 ‘나도 저랬었나?’ 하면서 과거를 미화시키게 된다며 딱 그때 다니던 곳들이 많이 나와서 재밌다고 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웹 소설 판매량도 크게 뛰었다. ‘선업튀’의 원작은 2019~2021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김빵 작가의 <내일의 으뜸 : 선재 업고 튀어>다. 이 소설은 전자책과 종이책 단행본,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드라마 방영 후 원작 웹 소설의 조회 수가 방영 전에 비해 4배, 매출은 8.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웹툰 역시 드라마 방영 후 조회 수와 매출이 각각 3.6배, 매출은 5.5배 늘었다.
교보문고에서도 <내일의 으뜸> 은 5월2주차 소설 분야 주간 베스트 7위에 올랐다. 지난달 9일부터 한 달간 판매량도 드라마 공개 직전에 비해 28.5배나 뛰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루에 한두 권 팔리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974
어제
959
최대
2,948
전체
578,108

그누보드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