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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의 베이징 리포트] 헌원씨와 미야자키 하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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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24-04-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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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헌원씨는 중국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다. 중국에서는 고고학으로 존재가 규명된 하·상·주 시대 이전 삼황오제의 시대가 있었다고 말한다. 헌원씨는 ‘오제’의 첫 번째 인물로 중국 문명의 시조로 여겨진다.
널리 통용되는 설에 따르면 헌원씨는 기원전 2700~2600년경 활동한 인물로 ‘삼황’의 마지막 황제 신농에게 반란을 일으킨 치우를 물리치고 신농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됐다. 의복, 수레, 문자, 60갑자를 창시하고 의학에 업적을 남겼다. 중국에서도 삼황은 신화 속 인물이지만 오제는 실존 황제로 여겨져 왔다. 청나라 말 유학자 캉유웨이 등은 삼황오제 전체가 후대 만들어진 신화라 주장했다.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지난 4일 산시성에서 헌원씨 제사에 참석했다. 중국 정부가 해마다 주관하는 제사이다. 그는 방중 기간 대만인의 뿌리를 강조하고 평화의 가치를 역설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지난 11일 대만에 돌아와 우리는 모두 염황의 자손이고 중화민족이라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이 모든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젊은이들의 화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개봉 소식이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는 청명절 연휴 단숨에 5억 위안(약 960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 1위를 굳혔다.
영화 플랫폼 더우반에는 5만 건의 리뷰가 쌓여 있다. 개봉 전 해외 등지에서 본 이들의 평이다. 영화가 난해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전쟁과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살아있다는 의견, 혼탁한 시대에도 진실된 사람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등에 많은 중국 영화팬들이 공감을 표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후계자를 찾는 대목을 두고 우주에도 동아시아가 있었네라는 비꼬는 댓글에도 많은 공감이 달렸다.
3월1일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사망했을 때 중국 외교부는 애도 논평을 냈다. 중국 웹에는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의 장면을 올리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애도 메시지가 넘쳤다. <더퍼스트슬램덩크> 개봉 기념으로 소년점프가 제작한 ‘한 권으로 읽은 슬램덩크’가 여전히 지하철 가판대에서 팔리며, 길에서 ‘SHOHOKU 10’(<슬램덩크> 등장인물 강백호의 학교와 등번호)가 적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농구소년도 볼 수 있다.
중국 전통문화 스타일을 의미하는 ‘궈차오풍’ 인형을 파는 팬시샵에는 한국산 캐릭터 ‘잔망루피’도 잔뜩 쌓여있다. 궈차오는 국수주의가 아니라 하나의 취향이다.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자연스럽게 팝송과 록 음악을 틀어준다.
중국인 역시 세계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으며 사람도 많은 만큼 다양한 문화적 취향이 존재한다. 중국 정부는 물론 중화민족을 강조하며 특정한 취향을 밀어준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사람에게 행패를 부린다거나, 생수 뚜껑이 빨간색이라는 이유로 유명 생수회사가 친일기업이라는 포화를 맞는 등의 사건도 벌어진다. 이런 모습이 중국의 전부처럼 비치는 것에는 한국 미디어의 책임도 있다.
마잉주의 이번 방중이 중국 정부의 선전에 이용됐다는 혹평이 대만에서 쏟아지고 있다. 국공내전 직후 태어나 평생 양안위기를 다뤘던 고위 정치인의 위기의식과 염원을 가볍게 평가하지 않는다. 다만 ‘중화민족’과 ‘헌원씨’로 누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중화민족이 아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공감하는 젊은이들은 서로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중화민족을 강조하는 중국을 보면서 대국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가 도리야마 아키라의 죽음에 애도 논평을 낼 때에는 대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16일 국회에서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당선인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상황에서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복수의 국민의힘 당선인에 따르면 나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여성 당선인 10여 명과 함께 차담회 형식으로 모여 여성 당선인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나 당선인의 연락으로 모여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국회에서 뭔가 해보자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당선인은 오전에 나 당선인에게 연락이 왔다며 여성 당선인들 모임,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진 것 같다. 너무 별로다라고 전했다.
비윤석열계인 나 당선인은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나 당선인이 오는 6월로 예상되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밝혔다. 나 당선인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50명 남짓 초선 의원의 비판 연판장을 마주한 끝에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날 모임에 대해 나 당선인의 당권 도전과는 무관한 모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당선인은 (전당대회 준비 성격은) 전혀 아니었다며 워크숍 등 모임을 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 의원들뿐 아니라 남성 의원들도 들어오게끔 해서 이슈를 얘기해보자는 얘기도 있었다며 트렌디한 모임 이름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은 나 당선인과 조배숙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이 공동대표 격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고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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