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GS25 김밥 토핑 40%로 늘렸다···편의점 ‘간편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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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9회 작성일 24-04-25 23:07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최근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편의점들의 ‘간편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밥 속재료를 풍성하게 채우거나 도시락 양을 늘리는 등 먹거리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소비자에 익숙한 유명인·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GS25는 올해 간편식 운영 전략인 ‘한끼 혁명’의 첫 프로젝트로 기본 속재료를 리뉴얼한 김밥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재료의 맛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메인 토핑 양을 완제품 대비 40% 수준까지 늘렸고, 늘어난 토핑 양에 맞춰 김밥이 터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김 중량도 늘렸다. 김 굽기를 최적화하고 참기름을 발라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을 더했다. 밥은 사골과 다시마 농축액을 활용해 감칠맛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원물감 있는 식재를 통으로 토핑한 ‘통 시리즈’ 김밥을 통해 외관과 식감을 차별화한 상품도 확대했다. 지난 16일 빅소시지김밥과 한돈카츠김밥 2종을 출시했고, 계란말이나 어묵 등 다양한 식재를 통째로 활용한 김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는 앞으로 도시락·김밥·햄버거·샌드위치뿐 아니라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까지 먹거리 전반에 걸쳐 재료와 메뉴, 패키지, 디자인 등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편의점 음식’이라는 통념을 넘어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제대로 된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고객 수요가 많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한은행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8.6%가 올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편의점 간편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편의점이 주요 식품 구매처로 자리잡으면서 편의점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CU의 식품 매출 비중은 2019년 54.6%에서 지난해 56.8%로 증가했다.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벌이는 편의점업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올해 상품 전략으로 ‘분야별 전문가와의 맛남(맛있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만남)’을 내세우고 각 분야 전문가 및 식품업체와 손잡은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백종원 요리연구가·여경옥 셰프 등과 함께 도시락 등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고, CJ제일제당·농심·오뚜기 등의 소스를 활용한 피자와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손잡고 ‘맛장우’ 콘셉트의 도시락 등 간편식 5종을 출시했는데,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35만개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기상품인 전주식비빔밥 도시락의 용량을 30% 증량시킨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고, 다이어트족 수요에 맞춰 닭가슴살을 활용한 간편식도 내놨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윙보터가 많은 중산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의 ‘중산층 죽이기’ 정책에 대한 위기의식이 컸던 것이다. 세수결손으로 쪼그라든 재정의 상당 부분을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데 돌리면 중산층·서민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든다는 건 초등학생들도 아는 ‘제로섬’ 산식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뭘 알고, 모르는지’를 모르는 데다 툭하면 격노하는 통에 교정받을 기회도 없던 윤석열 대통령은 ‘감세가 중산층 정책’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쏟아냈다. 사람들의 ‘분노 뚜껑’이 열리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했다.
왜 부자들에게 면세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해주냐, 그 이익은 결국 어려운 사람들이 다 보게 돼 있다. 종부세 대상 중에 거의 대부분 그냥 중산층이다.(3월19일 민생토론회) 윤 대통령 발언에 고개를 끄덕일 중산층이 얼마나 됐을까. 부자감세 이익이 ‘결국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퀀텀점프’식 화법도 이해 불가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부분 그냥 중산층’이란 말은 참고 넘길 수 없다. 1주택자가 종부세를 내려면 공시가격이 12억원, 시가로 18억원 넘는 집을 소유해야 하니 ‘그냥 중산층’이 아니라 그냥 고소득층이다. 윤석열이 감각하는 국민의 범위는 서울·수도권, 그중에서도 강남 3구나 용산구 거주민 정도인 것인가.
그의 ‘유니크한’ 중산층 인식과 ‘낙수효과’에 대한 신념은 전방위 감세정책의 동력이었다. 윤 대통령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도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세제는 결국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1월17일 민생토론회)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자나 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는 경우 부과된다. 1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도 감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십분 양보해 낙수효과로 중산층·서민들도 혜택받는다는 취지로 해석하더라도, 낙수효과가 깨진 신화라는 건 증명된 지 오래다.
윤 대통령의 눈높이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였다. 연간 5000만원 넘게 금융소득으로 벌어들이는 ‘주식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국 신축 소형주택과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여러 채 사들이더라도 세금 산정 때 ‘주택 수’에서 빼주는 방안도 내놨다. 부유층들이 세금 걱정 없이 집을 ‘줍줍’하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소득 2억원 이상 고소득 부부에 대한 신생아 특례대출 적용 등 부자감세 공약은 헤아릴 수 없다.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으로 지난 30년 성장을 구가하던 한국 경제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중국의 대두로 성장의 한계를 맞이했다. 한국은 경제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보호무역주의 대두, 반도체 경기 변동 같은 국제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경제의 양대 기둥인 내수의 기초체력을 키워 대전환기를 견뎌내도록 하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본뜬 ‘내수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내수의 주력인 중산층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경제운용방향은 어떻게 진로 수정을 해야 할지 등 손댈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판국에 정부가 감세와 긴축이라는 최악의 정책조합으로 ‘중산층 죽이기’에 나섰으니 표를 얻을 리가 없었다.
미국이 우리 편이 아니게 될 때
어떤 다큐의 ‘역사 거꾸로 세우기’
전쟁이 ‘빌드업’되고 있는 한반도
양승훈 교수가 쓴 <울산 디스토피아-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를 보면 비수도권 대표 산업도시들에서는 중산층의 재생산이 단절 위기에 처해 있다. 울산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산성 동맹’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본사·연구센터·생산공장마저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중산층 불임’ 도시가 됐다. 그럼에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물과 전력이 모자라는 수도권에 짓기로 하고, 세수결손이 나자 지방교부금을 수십조원씩 잘라내는 걸 보면 ‘지방 죽이기’도 병행 중인 셈이다.
‘중산층·지방 죽이기’란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억울해할지 모르지만, ‘미필적 고의’ 혐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정책이 총선에서 심판받았으니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으련만 지난 16일 국무회의 발언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존 예산을 덜어내 민생토론회에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약속한 사업 과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암담한 일이다. 선거로도 바꾸지 못한다면 다음엔 어떤 수단을 써야 할까.
윤석열 대통령의 22일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은 이례적인 발표 형식으로도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이 직접 두 차례에 걸쳐 브리핑룸을 찾아 후임 참모를 소개하고 1년5개월간 끊어진 현안 질문을 받았다. 총선 참패를 계기로 그간의 제한적·선택적 언론 소통 방식을 바꾸는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을, 오후3시35분 같은 장소를 찾아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발표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 인사 발표가 대통령의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된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같은 형식의 브리핑이 이뤄지게 됐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두 차례의 브리핑에서 각각 2개씩 4개의 현안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날리면’ 사태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22년 11월18일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이후 공개 석상에서 현안 질문을 받은 것 역시 처음이었다. 약 17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신임 참모진 소개를 마친 뒤 질문 있으세요 궁금한 것 없으시죠라고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문답 중단 이후 극히 제한적인 방식으로 언론 소통에 나서면서 불통 비판을 받아왔다.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1차례에 그쳤다. 순방 귀국길의 기내 간담회도 첫 순방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은 조선일보 인터뷰,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은 KBS와의 대담으로 대체하면서 선택적 소통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을 대국민·대국회 소통 부족에서 찾고 언론을 통한 소통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이런 정책 추진을 위해 여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수차례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소통 강화 측면에서 직접 발표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국민들에 더 친근하게, 기자들과도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때는 직접 말씀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음달 10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언론사 간부단 간담회와 출입기자 대상 기자회견 등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S25는 올해 간편식 운영 전략인 ‘한끼 혁명’의 첫 프로젝트로 기본 속재료를 리뉴얼한 김밥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재료의 맛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메인 토핑 양을 완제품 대비 40% 수준까지 늘렸고, 늘어난 토핑 양에 맞춰 김밥이 터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김 중량도 늘렸다. 김 굽기를 최적화하고 참기름을 발라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을 더했다. 밥은 사골과 다시마 농축액을 활용해 감칠맛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원물감 있는 식재를 통으로 토핑한 ‘통 시리즈’ 김밥을 통해 외관과 식감을 차별화한 상품도 확대했다. 지난 16일 빅소시지김밥과 한돈카츠김밥 2종을 출시했고, 계란말이나 어묵 등 다양한 식재를 통째로 활용한 김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는 앞으로 도시락·김밥·햄버거·샌드위치뿐 아니라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까지 먹거리 전반에 걸쳐 재료와 메뉴, 패키지, 디자인 등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편의점 음식’이라는 통념을 넘어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제대로 된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고객 수요가 많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한은행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8.6%가 올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편의점 간편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편의점이 주요 식품 구매처로 자리잡으면서 편의점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CU의 식품 매출 비중은 2019년 54.6%에서 지난해 56.8%로 증가했다.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벌이는 편의점업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올해 상품 전략으로 ‘분야별 전문가와의 맛남(맛있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만남)’을 내세우고 각 분야 전문가 및 식품업체와 손잡은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백종원 요리연구가·여경옥 셰프 등과 함께 도시락 등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고, CJ제일제당·농심·오뚜기 등의 소스를 활용한 피자와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손잡고 ‘맛장우’ 콘셉트의 도시락 등 간편식 5종을 출시했는데,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35만개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기상품인 전주식비빔밥 도시락의 용량을 30% 증량시킨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고, 다이어트족 수요에 맞춰 닭가슴살을 활용한 간편식도 내놨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윙보터가 많은 중산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의 ‘중산층 죽이기’ 정책에 대한 위기의식이 컸던 것이다. 세수결손으로 쪼그라든 재정의 상당 부분을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데 돌리면 중산층·서민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든다는 건 초등학생들도 아는 ‘제로섬’ 산식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뭘 알고, 모르는지’를 모르는 데다 툭하면 격노하는 통에 교정받을 기회도 없던 윤석열 대통령은 ‘감세가 중산층 정책’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쏟아냈다. 사람들의 ‘분노 뚜껑’이 열리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했다.
왜 부자들에게 면세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해주냐, 그 이익은 결국 어려운 사람들이 다 보게 돼 있다. 종부세 대상 중에 거의 대부분 그냥 중산층이다.(3월19일 민생토론회) 윤 대통령 발언에 고개를 끄덕일 중산층이 얼마나 됐을까. 부자감세 이익이 ‘결국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퀀텀점프’식 화법도 이해 불가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부분 그냥 중산층’이란 말은 참고 넘길 수 없다. 1주택자가 종부세를 내려면 공시가격이 12억원, 시가로 18억원 넘는 집을 소유해야 하니 ‘그냥 중산층’이 아니라 그냥 고소득층이다. 윤석열이 감각하는 국민의 범위는 서울·수도권, 그중에서도 강남 3구나 용산구 거주민 정도인 것인가.
그의 ‘유니크한’ 중산층 인식과 ‘낙수효과’에 대한 신념은 전방위 감세정책의 동력이었다. 윤 대통령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도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세제는 결국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1월17일 민생토론회)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자나 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는 경우 부과된다. 1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도 감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십분 양보해 낙수효과로 중산층·서민들도 혜택받는다는 취지로 해석하더라도, 낙수효과가 깨진 신화라는 건 증명된 지 오래다.
윤 대통령의 눈높이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였다. 연간 5000만원 넘게 금융소득으로 벌어들이는 ‘주식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국 신축 소형주택과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여러 채 사들이더라도 세금 산정 때 ‘주택 수’에서 빼주는 방안도 내놨다. 부유층들이 세금 걱정 없이 집을 ‘줍줍’하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소득 2억원 이상 고소득 부부에 대한 신생아 특례대출 적용 등 부자감세 공약은 헤아릴 수 없다.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으로 지난 30년 성장을 구가하던 한국 경제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중국의 대두로 성장의 한계를 맞이했다. 한국은 경제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보호무역주의 대두, 반도체 경기 변동 같은 국제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경제의 양대 기둥인 내수의 기초체력을 키워 대전환기를 견뎌내도록 하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본뜬 ‘내수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내수의 주력인 중산층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경제운용방향은 어떻게 진로 수정을 해야 할지 등 손댈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판국에 정부가 감세와 긴축이라는 최악의 정책조합으로 ‘중산층 죽이기’에 나섰으니 표를 얻을 리가 없었다.
미국이 우리 편이 아니게 될 때
어떤 다큐의 ‘역사 거꾸로 세우기’
전쟁이 ‘빌드업’되고 있는 한반도
양승훈 교수가 쓴 <울산 디스토피아-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를 보면 비수도권 대표 산업도시들에서는 중산층의 재생산이 단절 위기에 처해 있다. 울산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산성 동맹’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본사·연구센터·생산공장마저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중산층 불임’ 도시가 됐다. 그럼에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물과 전력이 모자라는 수도권에 짓기로 하고, 세수결손이 나자 지방교부금을 수십조원씩 잘라내는 걸 보면 ‘지방 죽이기’도 병행 중인 셈이다.
‘중산층·지방 죽이기’란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억울해할지 모르지만, ‘미필적 고의’ 혐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정책이 총선에서 심판받았으니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으련만 지난 16일 국무회의 발언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존 예산을 덜어내 민생토론회에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약속한 사업 과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암담한 일이다. 선거로도 바꾸지 못한다면 다음엔 어떤 수단을 써야 할까.
윤석열 대통령의 22일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은 이례적인 발표 형식으로도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이 직접 두 차례에 걸쳐 브리핑룸을 찾아 후임 참모를 소개하고 1년5개월간 끊어진 현안 질문을 받았다. 총선 참패를 계기로 그간의 제한적·선택적 언론 소통 방식을 바꾸는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을, 오후3시35분 같은 장소를 찾아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발표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 인사 발표가 대통령의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된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같은 형식의 브리핑이 이뤄지게 됐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두 차례의 브리핑에서 각각 2개씩 4개의 현안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날리면’ 사태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22년 11월18일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이후 공개 석상에서 현안 질문을 받은 것 역시 처음이었다. 약 17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신임 참모진 소개를 마친 뒤 질문 있으세요 궁금한 것 없으시죠라고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문답 중단 이후 극히 제한적인 방식으로 언론 소통에 나서면서 불통 비판을 받아왔다.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1차례에 그쳤다. 순방 귀국길의 기내 간담회도 첫 순방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은 조선일보 인터뷰,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은 KBS와의 대담으로 대체하면서 선택적 소통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을 대국민·대국회 소통 부족에서 찾고 언론을 통한 소통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이런 정책 추진을 위해 여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수차례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소통 강화 측면에서 직접 발표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국민들에 더 친근하게, 기자들과도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때는 직접 말씀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음달 10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언론사 간부단 간담회와 출입기자 대상 기자회견 등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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