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대 성장 회복했지만 체감경기와는 괴리···“상고하저 성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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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4-29 15:26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1%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수출 실적이 좋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호조가 더해진 결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분석된다. 다만 고물가·고환율이 이어지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뒤로 밀리는 상황에서 내수 회복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표상의 개선과는 달리 민생의 체감경기는 좋지 않아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고무적인 지표는 0.8% 증가한 민간소비다. 민간소비는 2022년 4분기(-0.5%) 이후 계속 지지부진하다 2022년 3분기(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0.1%포인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일단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올들어 대외활동이 늘고 삼성 갤럭시S24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CSI)에서 올해 1월~4월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다.
건설투자도 2.7% 증가해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4.5%) 크게 감소한 데 뒤 반등한 기저효과가 있지만, 연초 온화한 날씨 때문에 대규모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면서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월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실질GDP 성장률을 2.1%로 예상했지만 다음달 수정 전망에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주도 성장으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면서 (연간으로) 당초 2%대 초반의 성장을 예상했다면,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2%대 초중반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같은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다. 체감 경기와 지표경기가 차이난다는 점도 문제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모두 1년 전과 비교하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1.1% 수준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전년동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가능성 등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 요인에 흔들릴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밀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신 국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고, 수주나 착공면적 등의 지표가 부진했던 게 가시화될 수 있다며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도 하방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위주로만 온기가 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결과를 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1로 집계됐다. 업황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부정적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지수는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 1포인트씩 내렸다. 대기업(80)과 중소기업(64),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9)의 체감경기 차이는 더 벌어진 셈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 후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효과가 투자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며 수출 호조는 반도체·기계 등 특정 산업에 집중되고 있고, 주변국과 기타 산업으로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올해는 ‘상고하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6일 총선 민의를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무도 의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국혁신당은 약 25%의 득표를 했다. 투표인수로 보면 687만5000명이 조국혁신당에 투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에서 확보한 의석은 12석이다. 원내 교섭단체 20석 기준을 맞추려면 다른 야당 의원 8명과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거나 국회법을 개정해 원내 교섭단체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자의 방법으로 교섭단체를 꾸리기는 어려워졌다. 후자를 추진하려면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황 원내대표는 교섭단체에 대해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어떤 내용으로도 공개적으로 요구한 적 없다면서도 선진 외국의 어느 경우도 교섭단체 요건이 국회(의원) 정수 5% 넘는 경우가 없다. 우리로 치면 15석 넘는 경우가 없다고 국회법 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는 거듭 민주당한테 빨리 국회법 통과시켜달라고 조국혁신당은 한번도 요구한 적이 없다. 그러나 교섭단체 구성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조 대표는 지난 23일 교섭단체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할 일을 못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분명하나 이 사람 저 사람 빼오는 식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나 만만치 않은 문제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쇼츠 등 자극적 콘텐츠 좇는‘도파밍’ 유행에 피로감 느껴책 읽기·명상 통한 ‘힐링’ 붐
‘휴대폰 금지’ 매장까지 등장자제력도 사고파는 시대로
휴대전화는 잠깐 맡겨두셔야 입장하실 수 있어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서울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있는 한 ‘팝업스토어’(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임시 매장)에 들어서자 직원이 말했다. 이 매장에 입장하려면 2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다. ‘도파민 중독 테스트’를 하고, 휴대전화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직원에게 맡기고 ‘도파민 중독 테스트’ 설문지를 받아들었다. 설문지는 ‘하루에 커피 2잔 이상을 마신다’ ‘식사 시간 혹은 자투리 시간을 자주 폰과 함께 보낸다’ ‘하루 동안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 10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한 문항당 10점씩 도파민 중독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휴대전화를 돌려받으려면 이곳에서 스도쿠(숫자 퍼즐게임), 숨은그림찾기, 명상, 독서 등 ‘도파민 디톡스 미션’으로 점수를 차감해 ‘0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매장을 찾은 손님 20여명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파민 디톡스에 열중했다. 한 20대 남성은 스도쿠를 풀며 난 집중력이 안 좋은가봐 누가 먼저 푸나 내기할래?라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다. 체육복을 입고 온 고등학생은 가부좌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명상했다. 직장인 박모씨(30)는 여기에 있는 동안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만지며 휴대전화를 찾곤 했다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커져서 도파민 디톡스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도파민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유행하며 ‘도파밍’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쾌락이나 즐거움 등을 느낄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수집한다는 의미의 ‘파밍’이 합쳐진 말로 ‘도파민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중독에 가까울 만큼 관심이 증폭된 반면 피로감도 커지면서 도파민 디톡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 타임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최근 유행하는 쇼트폼 콘텐츠(1분 내외의 짧은 영상) 등의 감상 시간을 스스로 제한하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최나영씨(26)는 올해 초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제로 휴대전화 이용을 종료시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휴대전화를 3시간 미만으로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츠 영상을 보다가 하루에 11시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다며 할 일을 미루거나 흐트러진 자세로 휴대전화를 오래 보다가 몸에 통증까지 생겨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번역가로 일하는 김희정씨(43)는 퇴근 후 휴대전화 대신 책을 손에 들었다. 김씨는 직업상 글을 많이 본다는 핑계로 퇴근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츠를 봤는데 보고 나면 헛헛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독서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한 달에 다섯 권 내외의 책을 읽는다.
도파민 디톡스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북카페는 ‘디지털 디톡스를 통한 힐링’을 내세우며 매장 안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 사용을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자제력 역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자발적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면서 욕구 억제를 도와주는 것도 마케팅의 소재가 되고 있다며 무언가가 유행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을 깨닫고 다른 대안을 찾는 소비 행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실 쇼트폼 콘텐츠 등을 보면서 단기간에 쾌락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챌린지 등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 역시 생물학적으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게 도파민을 충족할 방식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고무적인 지표는 0.8% 증가한 민간소비다. 민간소비는 2022년 4분기(-0.5%) 이후 계속 지지부진하다 2022년 3분기(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0.1%포인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일단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올들어 대외활동이 늘고 삼성 갤럭시S24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CSI)에서 올해 1월~4월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다.
건설투자도 2.7% 증가해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4.5%) 크게 감소한 데 뒤 반등한 기저효과가 있지만, 연초 온화한 날씨 때문에 대규모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면서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월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실질GDP 성장률을 2.1%로 예상했지만 다음달 수정 전망에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주도 성장으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면서 (연간으로) 당초 2%대 초반의 성장을 예상했다면,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2%대 초중반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같은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다. 체감 경기와 지표경기가 차이난다는 점도 문제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모두 1년 전과 비교하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1.1% 수준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전년동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가능성 등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 요인에 흔들릴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밀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신 국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고, 수주나 착공면적 등의 지표가 부진했던 게 가시화될 수 있다며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도 하방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위주로만 온기가 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결과를 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1로 집계됐다. 업황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부정적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지수는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 1포인트씩 내렸다. 대기업(80)과 중소기업(64),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9)의 체감경기 차이는 더 벌어진 셈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 후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효과가 투자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며 수출 호조는 반도체·기계 등 특정 산업에 집중되고 있고, 주변국과 기타 산업으로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올해는 ‘상고하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6일 총선 민의를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무도 의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국혁신당은 약 25%의 득표를 했다. 투표인수로 보면 687만5000명이 조국혁신당에 투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에서 확보한 의석은 12석이다. 원내 교섭단체 20석 기준을 맞추려면 다른 야당 의원 8명과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거나 국회법을 개정해 원내 교섭단체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자의 방법으로 교섭단체를 꾸리기는 어려워졌다. 후자를 추진하려면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황 원내대표는 교섭단체에 대해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어떤 내용으로도 공개적으로 요구한 적 없다면서도 선진 외국의 어느 경우도 교섭단체 요건이 국회(의원) 정수 5% 넘는 경우가 없다. 우리로 치면 15석 넘는 경우가 없다고 국회법 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는 거듭 민주당한테 빨리 국회법 통과시켜달라고 조국혁신당은 한번도 요구한 적이 없다. 그러나 교섭단체 구성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조 대표는 지난 23일 교섭단체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할 일을 못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분명하나 이 사람 저 사람 빼오는 식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나 만만치 않은 문제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쇼츠 등 자극적 콘텐츠 좇는‘도파밍’ 유행에 피로감 느껴책 읽기·명상 통한 ‘힐링’ 붐
‘휴대폰 금지’ 매장까지 등장자제력도 사고파는 시대로
휴대전화는 잠깐 맡겨두셔야 입장하실 수 있어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서울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있는 한 ‘팝업스토어’(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임시 매장)에 들어서자 직원이 말했다. 이 매장에 입장하려면 2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다. ‘도파민 중독 테스트’를 하고, 휴대전화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직원에게 맡기고 ‘도파민 중독 테스트’ 설문지를 받아들었다. 설문지는 ‘하루에 커피 2잔 이상을 마신다’ ‘식사 시간 혹은 자투리 시간을 자주 폰과 함께 보낸다’ ‘하루 동안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 10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한 문항당 10점씩 도파민 중독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휴대전화를 돌려받으려면 이곳에서 스도쿠(숫자 퍼즐게임), 숨은그림찾기, 명상, 독서 등 ‘도파민 디톡스 미션’으로 점수를 차감해 ‘0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매장을 찾은 손님 20여명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파민 디톡스에 열중했다. 한 20대 남성은 스도쿠를 풀며 난 집중력이 안 좋은가봐 누가 먼저 푸나 내기할래?라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다. 체육복을 입고 온 고등학생은 가부좌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명상했다. 직장인 박모씨(30)는 여기에 있는 동안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만지며 휴대전화를 찾곤 했다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커져서 도파민 디톡스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도파민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유행하며 ‘도파밍’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쾌락이나 즐거움 등을 느낄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수집한다는 의미의 ‘파밍’이 합쳐진 말로 ‘도파민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중독에 가까울 만큼 관심이 증폭된 반면 피로감도 커지면서 도파민 디톡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 타임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최근 유행하는 쇼트폼 콘텐츠(1분 내외의 짧은 영상) 등의 감상 시간을 스스로 제한하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최나영씨(26)는 올해 초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제로 휴대전화 이용을 종료시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휴대전화를 3시간 미만으로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츠 영상을 보다가 하루에 11시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다며 할 일을 미루거나 흐트러진 자세로 휴대전화를 오래 보다가 몸에 통증까지 생겨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번역가로 일하는 김희정씨(43)는 퇴근 후 휴대전화 대신 책을 손에 들었다. 김씨는 직업상 글을 많이 본다는 핑계로 퇴근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츠를 봤는데 보고 나면 헛헛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독서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한 달에 다섯 권 내외의 책을 읽는다.
도파민 디톡스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북카페는 ‘디지털 디톡스를 통한 힐링’을 내세우며 매장 안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 사용을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자제력 역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자발적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되면서 욕구 억제를 도와주는 것도 마케팅의 소재가 되고 있다며 무언가가 유행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을 깨닫고 다른 대안을 찾는 소비 행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실 쇼트폼 콘텐츠 등을 보면서 단기간에 쾌락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챌린지 등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 역시 생물학적으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게 도파민을 충족할 방식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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