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 1위 ‘호프’, 4면 스크린엑스 ‘스파이더맨’, 전체 아이맥스 ‘오디세이’ 격돌…극장가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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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6-07-17 08:01본문
여름 극장가가 연이은 대작 개봉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15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를 시작으로 마블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 29일 개봉),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8월5일 개봉)가 대기하고 있다. 아이맥스(IMAX) 등 특별관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호프>가 제목처럼 한국 영화의 ‘희망’이 될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나 감독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갑자기 왜 나한테 이러는 거냐. 10년 만에 영화하는데…”라며 농담과 진담을 섞어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500억원 이상)를 들인 영화는 규모 면에서도, SF 액션 스릴러라는 도전적인 장르라는 측면에서도 업계의 투자 규모 및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작품이다. 중앙그룹의 위기로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이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호프>가 짊어진 짐은 더 무거워졌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화제가 되면서 <호프>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개봉일인 15일(오전 7시 기준) 사전 예매량이 60만명을 넘어서며 상영작·예정작을 통틀어 예매율이 68.1%까지 치솟았다. 높은 관심이 좋은 평가와 입소문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규모의 다채로운 크리처(괴수) 추격전, <곡성>과 <추격자> 등으로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선보여온 나 감독에 대한 신뢰, 호감 가는 배우 조합(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크리처물은 태생적으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가 비교 대상이다. 외계인 디자인 등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6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왕과 사는 남자>가 큰 경쟁작이 없던 지난 2월 개봉해 장기 흥행하며 관객을 끌어모았다면,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는 <호프>는 쟁쟁한 할리우드 대작들과 맞붙는다.
<스파이더맨 4>(데스틴 크리튼 감독)는 전작까지 청소년이던 스파이더맨 ‘피터’(톰 홀랜드)가 성인이 되어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 그가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연인 MJ(젠데이아)를 비롯한 모두가 잊은 상태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이 끝났기에, 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아이언맨을 주축으로 한 ‘어벤저스’ 서사가 막을 내린 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희망이기도 하다.
다음달 공개되는 <오디세이>는 세계적인 거장 놀런 감독이 고전 중의 고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10년을 그렸다. 맷 데이먼(오디세우스), 톰 홀랜드(텔레마코스), 앤 해서웨이(페넬로페)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놀런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압도적 걸작”이라고 표현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짐작할 수 있는 외신 호평이 나오고 있다. 놀런 감독은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다음달 3일 처음으로 내한할 예정이다.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도 함께 한국을 찾는다.
경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사전 예매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관람 6000원 할인권 205만장을 추가 배포한 8일에 맞춰 <스파이더맨 4>와 <오디세이>는 각각 8일과 9일부터 개봉 전 예매를 받기 시작했다. 한정 수량인 할인쿠폰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예매 창이 개봉 2~3주 전부터 열린 전례가 있었지만, <스파이더맨 4>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업계에 따르면, 경쟁 배급사 등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가 등급을 고지하지 않고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영진위 측은 지난 10일 소니픽쳐스코리아 측에 신규 예매 중단을 요청했다. <스파이더맨 4> 예매 창이 현재 사라진 배경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8~10일 사이) 예매한 표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 영화의 특별관 확보 싸움도 치열했다. <호프>는 개봉 후 2주 동안만 IMAX 상영을 진행한다. <오디세이>는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기에, 8월부터는 사실상 <오디세이>가 IMAX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4>는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가운데 스크린을 넘어 양옆과 윗면 등을 활용하는 4면 스크린엑스(SCREENX)로 상영된다. CGV 스크린엑스 측은 <스파이더맨 4> 초기 단계부터 제작진과 협업해 90분 분량을 3면(좌우 벽면 활용)으로, 일부 하이라이트 장면은 4면(좌우 벽면과 윗면 활용)으로 확장성 있게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작 3파전이 장기적인 극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 추석 연휴 즈음에 맞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주연의 <암살자(들)>(허진호 감독), 변요한·노재원 주연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최국희 감독) 등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 화약고 터뜨린 MOU 5항관습법상 ‘국제 해협’ 호르무즈상선·관공선 등 자유 통항 원칙선거 앞둔 트럼프, 성급한 합의이란 측 ‘관리 책임’ 규정한 5항되레 ‘해협 통제권’ 정당화 빌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SNS에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썼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그의 주장과 달리 MOU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이고 있다.
이란과 오만의 영해로 둘러싸인 호르무즈 해협은 연안국의 주권과 국제 해역의 자유통항권이 부딪치는 잠재적 화약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은 그 도화선에 불을 붙였고 이제는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성급히 맺은 MOU가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덫이 됐다.
가장 좁은 폭이 39㎞(약 21해리)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은 1959년 이란이, 1972년 오만이 영해를 3해리에서 12해리로 확장하며 해협 전체가 둘 중 어느 한 나라의 영해에 포함되게 됐다. 해협을 지나려면 한쪽 영해는 통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자 유엔은 1982년 국제 무역에 필수적인 해협은 영해라 할지라도 국제 해협으로 간주해 통과통항권을 적용한다는 해양법협약(UNCLOS)을 만들었다. 상선뿐 아니라 군함, 관공선, 잠수함까지 공해와 다름없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토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주권 침해이자 안보 위협이라 여긴 이란은 오만과 달리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에 무해통항권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8년 제네바협약으로 합의된 무해통항권은 연안국이 자국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는 선박은 영해 내에서의 통항을 제한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많은 국제법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관습법적 국제 해협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에 이란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해양법협약은 모든 국가에 구속력을 지닌다고 봤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기 위해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해협 봉쇄는 이란의 수출입 경로도 막는 경제적 자살행위인 데다 중국·인도 등 우방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으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란은 결국 해협 봉쇄에 나섰고 그 파급력을 알게 된 후 이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익은 MOU를 체결하는 바람에 이란의 통제권을 공식 인정해주는 효과가 생겼다는 점이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유가를 낮추는 것이 시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모호한 문구의 MOU에 서명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60일에 한해 통행료 없이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로,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해야 한다’고 규정한 제5항이 그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조항은 사실상 이란이 전쟁 내내 주장해왔던 현실, 즉 이란이 이제 해협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에는 ‘이란은 오만과의 대화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및 해양 서비스 방식을 정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를 통해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회복됐다고 자찬했지만, 이란은 이 조항을 근거로 선박들은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로만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이 조항 해석 논란에 대해 “명시된 조문에 반하는 해석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호프>가 제목처럼 한국 영화의 ‘희망’이 될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나 감독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갑자기 왜 나한테 이러는 거냐. 10년 만에 영화하는데…”라며 농담과 진담을 섞어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500억원 이상)를 들인 영화는 규모 면에서도, SF 액션 스릴러라는 도전적인 장르라는 측면에서도 업계의 투자 규모 및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작품이다. 중앙그룹의 위기로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이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호프>가 짊어진 짐은 더 무거워졌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화제가 되면서 <호프>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개봉일인 15일(오전 7시 기준) 사전 예매량이 60만명을 넘어서며 상영작·예정작을 통틀어 예매율이 68.1%까지 치솟았다. 높은 관심이 좋은 평가와 입소문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규모의 다채로운 크리처(괴수) 추격전, <곡성>과 <추격자> 등으로 높은 완성도의 영화를 선보여온 나 감독에 대한 신뢰, 호감 가는 배우 조합(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크리처물은 태생적으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가 비교 대상이다. 외계인 디자인 등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6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왕과 사는 남자>가 큰 경쟁작이 없던 지난 2월 개봉해 장기 흥행하며 관객을 끌어모았다면,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는 <호프>는 쟁쟁한 할리우드 대작들과 맞붙는다.
<스파이더맨 4>(데스틴 크리튼 감독)는 전작까지 청소년이던 스파이더맨 ‘피터’(톰 홀랜드)가 성인이 되어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 그가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연인 MJ(젠데이아)를 비롯한 모두가 잊은 상태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이 끝났기에, 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아이언맨을 주축으로 한 ‘어벤저스’ 서사가 막을 내린 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희망이기도 하다.
다음달 공개되는 <오디세이>는 세계적인 거장 놀런 감독이 고전 중의 고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10년을 그렸다. 맷 데이먼(오디세우스), 톰 홀랜드(텔레마코스), 앤 해서웨이(페넬로페)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놀런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압도적 걸작”이라고 표현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짐작할 수 있는 외신 호평이 나오고 있다. 놀런 감독은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다음달 3일 처음으로 내한할 예정이다.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도 함께 한국을 찾는다.
경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사전 예매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관람 6000원 할인권 205만장을 추가 배포한 8일에 맞춰 <스파이더맨 4>와 <오디세이>는 각각 8일과 9일부터 개봉 전 예매를 받기 시작했다. 한정 수량인 할인쿠폰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예매 창이 개봉 2~3주 전부터 열린 전례가 있었지만, <스파이더맨 4>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업계에 따르면, 경쟁 배급사 등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가 등급을 고지하지 않고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영진위 측은 지난 10일 소니픽쳐스코리아 측에 신규 예매 중단을 요청했다. <스파이더맨 4> 예매 창이 현재 사라진 배경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8~10일 사이) 예매한 표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 영화의 특별관 확보 싸움도 치열했다. <호프>는 개봉 후 2주 동안만 IMAX 상영을 진행한다. <오디세이>는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기에, 8월부터는 사실상 <오디세이>가 IMAX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4>는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가운데 스크린을 넘어 양옆과 윗면 등을 활용하는 4면 스크린엑스(SCREENX)로 상영된다. CGV 스크린엑스 측은 <스파이더맨 4> 초기 단계부터 제작진과 협업해 90분 분량을 3면(좌우 벽면 활용)으로, 일부 하이라이트 장면은 4면(좌우 벽면과 윗면 활용)으로 확장성 있게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작 3파전이 장기적인 극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 추석 연휴 즈음에 맞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주연의 <암살자(들)>(허진호 감독), 변요한·노재원 주연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최국희 감독) 등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 화약고 터뜨린 MOU 5항관습법상 ‘국제 해협’ 호르무즈상선·관공선 등 자유 통항 원칙선거 앞둔 트럼프, 성급한 합의이란 측 ‘관리 책임’ 규정한 5항되레 ‘해협 통제권’ 정당화 빌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SNS에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썼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그의 주장과 달리 MOU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쓰이고 있다.
이란과 오만의 영해로 둘러싸인 호르무즈 해협은 연안국의 주권과 국제 해역의 자유통항권이 부딪치는 잠재적 화약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은 그 도화선에 불을 붙였고 이제는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성급히 맺은 MOU가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덫이 됐다.
가장 좁은 폭이 39㎞(약 21해리)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은 1959년 이란이, 1972년 오만이 영해를 3해리에서 12해리로 확장하며 해협 전체가 둘 중 어느 한 나라의 영해에 포함되게 됐다. 해협을 지나려면 한쪽 영해는 통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자 유엔은 1982년 국제 무역에 필수적인 해협은 영해라 할지라도 국제 해협으로 간주해 통과통항권을 적용한다는 해양법협약(UNCLOS)을 만들었다. 상선뿐 아니라 군함, 관공선, 잠수함까지 공해와 다름없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토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주권 침해이자 안보 위협이라 여긴 이란은 오만과 달리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에 무해통항권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8년 제네바협약으로 합의된 무해통항권은 연안국이 자국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는 선박은 영해 내에서의 통항을 제한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많은 국제법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관습법적 국제 해협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에 이란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해양법협약은 모든 국가에 구속력을 지닌다고 봤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기 위해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해협 봉쇄는 이란의 수출입 경로도 막는 경제적 자살행위인 데다 중국·인도 등 우방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으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란은 결국 해협 봉쇄에 나섰고 그 파급력을 알게 된 후 이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익은 MOU를 체결하는 바람에 이란의 통제권을 공식 인정해주는 효과가 생겼다는 점이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유가를 낮추는 것이 시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모호한 문구의 MOU에 서명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60일에 한해 통행료 없이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로,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해야 한다’고 규정한 제5항이 그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조항은 사실상 이란이 전쟁 내내 주장해왔던 현실, 즉 이란이 이제 해협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에는 ‘이란은 오만과의 대화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및 해양 서비스 방식을 정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를 통해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회복됐다고 자찬했지만, 이란은 이 조항을 근거로 선박들은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로만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이 조항 해석 논란에 대해 “명시된 조문에 반하는 해석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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